22일 K리그1 무대서 역사적인 첫 ‘연고지 더비’
객관적인 전력상 서울 우세, 울산 꺾은 안양 기세도 만만치 않을 듯
역사적인 ‘연고지 더비’를 치르게 된 FC서울과 FC안양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일찌감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두 팀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서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과 안양은 ‘연고지’로 얽혀 있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가 2004년 연고를 서울로 옮기는 과정에서 안양 축구 팬들이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축구단이 연고를 떠난 안양은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해 K리그2에 참가했고, 11년 만에 감격의 승격을 이루며 K리그1 무대서 서울과 역사적 맞대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실 두 팀의 맞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도 불린다.
K리그 개막전서 제주에 완패를 당하긴 했지만 서울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팀인 반면 지난 시즌 2부서 승격을 이룬 안양은 올 시즌 잔류를 현실적 목표로 하는 팀이다.
서울 입장에서는 안양이 라이벌이란 평가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안양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아무 생각이 없다. 어떤 게 진짜 라이벌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우린 라이벌이 너무 많아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안양을 라이벌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안양도 할 말이 있다.
안양은 지난 16일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역사적인 K리그1 첫 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안양은 경기 내내 울산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모따의 결승골에 힘입어 원정서 대어를 잡았다.
안양이 첫 번째 맞대결에서 잡아낸 울산은 서울이 무려 8년째 리그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다.
실제 서울의 울산전 승리는 2017년 10월 28일(3-0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치러진 22번의 맞대결에서 7무 15패로 철저하게 밀리고 있다. 무려 8년 째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에도 울산 상대로 네 차례 맞대결서 2무 2패에 그쳤다.
서울이 오랜 시간 동안 이기지 못했던 울산을 꺾은 안양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고지 더비’가 첫 시작부터 뜨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