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기야마 제치고 역전 우승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한국 피겨, 남녀 싱글 동반 우승 성과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처음 출전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그는 앞서 지난 11일 치러진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58점, 예술점수(PCS) 43.51점으로 총점 94.09점을 받아 전체 16명의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라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최종 총점 281.69점을 얻은 차준환은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차준환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 포디움에 오른 것을 넘어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특히 김연아를 필두로 기대주들이 쏟아졌던 여자 피겨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불모지에 가까웠던 남자 피겨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기적에 가깝다.
무엇보다 세계 최강 전력인 일본이 이번 대회 정예 멤버를 내세웠기 때문에 이들을 제치고 시상대 가장 맨위에 선 차준환의 금메달은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쇼트프로그램 순위에 따라 전체 15명 중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인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뛴 차준환은 쿼드러플 토루프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순항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서 연결 동작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악셀까지 무난히 소화하며 점수를 쌓았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히 수행한 그는 후반부 트리플 플립 점프에 트리플 루프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다소 실수가 나왔지만 막판에 코레오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무리해 총점 1위를 받아냈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 미카일(246.01점)이 가져갔고,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현겸(한광고)은 발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북한 로영명은 최종 총점 205.16점으로 5위에 올랐다.
한국 피겨는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서 김채연(수리고)에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차준환까지 1위에 올라 이번 대회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의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