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조태용 "홍장원 주장 '체포조 메모', 사실관계 달라…증언 신뢰성 의문"


입력 2025.02.13 12:13 수정 2025.02.13 12:13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조태용 "홍장원, 국정원장 공관서 메모 썼다고 주장…CCTV 확인하니 청사 사무실에 있었어"

"보좌관, 체포조 메모 정서는 맞아…홍장원 보좌관에 '메모 다시 써 달라' 요청해 세번째 메모"

"보좌관 메모에 더해 누군가 가필해서 지금 보는 메모까지 총 4가지 메모 있는 셈"

홍장원(왼쪽)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지난 1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연합뉴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13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주장한 '정치인 체포 명단 메모'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증언했다.


조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홍 전 차장이 계엄 당시 오후 11시 6분께 국정원장 공관 앞 공터에서 메모를 썼다고 주장했는데, 폐쇄회로(CC)TV로 확인해보니 당시 홍 전차장은 청사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 전 처장은 지난 4일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주요 인사 체포자 명단을 당시 국정원장 관사 입구 공터에서 급하게 메모지에 적었고, 이후 보좌관에게 정서를 시켰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이 최초 메모를 작성한 이후 보좌관에게 그 내용을 옮겨 적게 시켰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 본인이 메모를 하나 썼고 그것을 보좌관에게 줬다고 했는데 해당 보좌관을 찾아 상황을 확인해보니 12월 3일 밤 홍 전 차장이 보좌관에게 포스트잇 메모를 하나 줬고 보좌관이 이를 정서한 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2월 4일 오후 다시 홍 전 차장이 같은 보좌관에게 '네가 기억나는대로 다시 한 번 써달라'고 했다고 하고, 그 보좌관은 기억을 더듬어 메모를 다시 썼다고 한다"며 "세 번째 메모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모를 썼을 때 보좌관 설명이 '파란 펜으로 사람 이름만 썼다'는 것"이라며 "그 메모에 더해 누군가 가필해서 지금 보는 메모까지 총 4가지 메모가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이 "가필되는 과정에서 메모 명단이 조작 혹은 다른 의도로 끼워넣어졌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메모와 증언 신뢰성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조 원장을 직접 신문에 나서려고 했으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의해 제지됐다. 문 권한대행은 "평의를 종합한 결과 불공정 재판이 될 우려가 있었다. 피청구인이 국정 최고책임자여서 산하에 있는 증인들에게 영향을 행사할 수 있어 직접 신문보다는 서면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며 "규정을 바꾸길 원하면 나가서 다시 의결해 보겠다"고 제안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