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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피살 초등생 父 "현장 소리 다 들어…우울증 교사가 죄 없는 딸 죽여"


입력 2025.02.11 13:58 수정 2025.02.11 14:00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김하늘양 아버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 100% 계획범죄일 것"

"달리기 한 것 같은 숨 헥헥 거리는 소리, 가방 지퍼 여는 소리 계속 들려"

"우울증 있는 사람이 복직해 다시 초등학교 교사하는 것 이상해"

"법 개정하거나 정신적으로 아픈 교사에 대한 규제 만들어 재발 방지해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친구들이 11일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방문,김 양 아버지의 안내를 받아 조문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10일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40대 여교사가 8살 김하늘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김양의 아버지 A씨가 "교사는 우울증에 의해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아무 죄도 없는 하늘이를 죽였다. 오늘 우리 하늘이는 별이 됐고 앞으로는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11일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100% 계획범죄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김양 휴대전화에는 전화를 걸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부모 보호' 앱이 깔려 있다. 김양을 찾기 시작했던 오후 4시 50분쯤서부터 김양을 찾을 때까지 모든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하늘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 같은 숨이 헥헥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가 교내 시청각실에서 하늘이를 발견했고 경찰들과 함께 시청각실 창고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경찰관들이 저한테 딸을 보지 말라고 했다"며 "아이가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음에도 신체 리듬이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오후 6시 35분쯤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8세 여아 피살 사건이 발생한 대전 초등학교에 경찰차가 출동해 조사 중이다.ⓒ연합뉴스

A씨는 "지난주부터 하늘이가 미술학원에 다녀서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아이는 하늘이가 유일했다"며 "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고, 흉기 또한 직접 챙겨온 것으로 계획범죄가 아닐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자가 우울증으로 휴직을 했다 지난해 12월 복직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우울증 있는 사람이 다시 교사를 한다는 것, 심지어 초등학교 교사라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A씨는 "아무 죄 없는 하늘이가 학원으로 가려던 사이 교사에게 끌려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다시는 하늘이 같은 아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에서 법을 개정하거나 정신적으로 아픈 교사에 대한 규제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건의 자세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피해자의 시신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병원에서 회복 중인 여교사를 상대로 이날 중 범행 일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범행 당일 여교사가 흉기를 직접 구입한 사실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여부, 동기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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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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