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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도 일일 콘텐츠…설 자리 잃어가는 TV 예능 [D:방송 뷰]


입력 2025.02.10 08:29 수정 2025.02.10 08:3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매주 토~일, 월·수·목 오후 5시

예능 총 5편 공개

남다른 스케일로 TV 예능을 압도하던 넷플릭스가 이제는 일일 예능으로 틈새까지 파고든다. 일명 대작 예능으로 글로벌을 겨냥하는 시도는 이어나가되, 일일 예능으로 한국 시청자들의 취향까지 고려하는 것. 이미 유튜브에, OTT에 존재감을 크게 빼앗긴 TV 예능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다음 달부터 예능 총 5편을 선보이며 매주 토~일, 월·수·목 오후 5시 구독자들을 만난다. 30분 이내 미드폼 콘텐츠로, 정해진 회차 없이 매주 새로운 구성·게스트로 1년 내내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


ⓒ넷플릭스

요리사 최강록과 유튜버 문상훈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요리를 만드는 토크쇼 ‘주관식당’부터 KBS2 ‘홍김동전’ 제작진과 멤버들이 다시 뭉친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래퍼 데프콘이 매주 동호회 고인물을 만나는 ‘동미새: 동아리에 미친 새끼’,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 토크쇼 ‘추라이 추라이’, 가수 성시경과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마츠시게 유타카가 여러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 버라이어티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등 예능 스타들의 출격이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기존에 방송사들이 콘텐츠를 공개하던 방식으로,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유기환 디렉터는 “매일 재미있는 예능을 선보이고 싶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예능 같은 경우는 시즌물로 해왔는데, 1년 기다렸다가 2~3주 제공하고 끝난다. 한국은 TV에서 매주 챙겨보는 예능에 익숙하다. 한국 구독자 취향 저격을 위해 시도하게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흑백요리사’ 시즌2, ‘피지컬: 100’의 새 시즌 ‘피지컬: 아시아’ 등 스케일 큰 일명 대작 예능들도 올해 중 공개된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나영석 PD의 하반기 합류까지 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취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TV 예능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는 모양새다. 유재석, 신동엽, 장도연에 이어 이경규, 박나래까지. 스타 예능인들이 유튜브 플랫폼에서 활약하면서, 이미 웹예능에 화제성을 내준 TV 예능이었다. 적극적인 홍보가 가능하면서 동시에 부담은 덜한 유튜브 플랫폼으로 스타들이 몰리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화제성은 웹예능이 차지 중인 상황. 넷플릭스의 고정 일일 콘텐츠 시도가 또 어떤 흐름의 변화를 유발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TV 예능들은 올해도 장수 예능의 고정 시청층에 기대거나 해외 여행·식당 운영기 등으로 예능을 채우고 있다. 혹은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연애 예능, 상담 예능으로 관심을 유도하는 등 ‘새로운’ 시도보다는 그간 ‘했던’ 시도로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한 예로 현재 방송 앞둔 예능 중 가장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이 MBC의 ‘굿데이’인데 김태호 PD와 다시 손잡고, 지드래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화제몰이엔 성공했지만, ‘음악 프로젝트’라는 점에선 큰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과거 ‘무한도전’에서도 여러 차례 시도했던 것으로, ‘스타 캐스팅’으로 유발한 화제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열어봐야 알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물론 넷플릭스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기 힘든 방송사의 사정부터 주요 시청자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중·장년층을 겨냥해야 한다는 TV 예능의 한계도 없지 않다. 다만 다양한 시도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는 요즘, TV 예능들의 ‘새 시도’도 필요해진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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