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부가 미국 선박에 대한 운하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파나마 정부가 미국 정부 소유 선박에 대해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왔다”며 “이번 조치로 미국 정부는 매년 수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파나마를 첫 해외 순방지로 택하고 지난 2일 방문했다. 그는 운하 운영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그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파나마 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파나마 정부는 운하 인근의 항만 2개를 운영하는 홍콩 회사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등 루비오 장관의 요구를 수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국방부 또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이 운하의 방어를 포함한 안보상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물리노 대통령은 양국의 유대 강화를 위해 헤그세스 장관의 파나마 방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고 있다”며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나마 운하는 미국이 1914년 건설해 80년 이상 직접 운영해오다1999년 12월 31일 파나마 정부에 운영권을 넘겨주었다.
하지만 파나마 측은 미 국무부 발표 몇시간 뒤 "미국의 일방적 발표"라며 발끈했다. 파나마 정부 관계자는 "파나마 정부 관계자는 미 선박의 운하 통과에 대한 통행료 및 기타 요금에 관한 어떠한 조정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