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6954억원…전년 比 20.5%↑
5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연임'…"리더십 성과 나타나"
신한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6년 만에 리딩뱅크를 거며쥐었다. 연임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리더십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6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하나은행(3조3564억원)과 KB국민은행(3조2518억원) 등 경쟁사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선두자리에 올랐다.
신한은행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은행권 1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2022년과 2023년에도 하나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그러나 정 행장 취임 1년 만인 지난해 1분기 리딩뱅크를 깜짝 탈환한데 이어 연간으로도 왕좌를 차지했다.
이러한 실적은 정 행장의 안정적인 경영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행장은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이익 증대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호실적을 거두면서도 사법리스크에도 휩쓸리지 않는 내부통제 관리 능력을 보였다.
이같은 이유로 정 행장은 올해 1년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중장기 관점의 전략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는 정 행장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은행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행장은 정 행장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8조8370억원,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20.6% 늘어난 520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전년보다 12.3% 증가하면서 1조230억원을 보였다.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분기 대비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7.6%,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12.5%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말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p 상승한 0.27%,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년 말과 동일한 0.24%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법인 실적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2640억원, 1486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각각 전년 대비 13.4%, 17.0% 증가하며 그룹 글로벌 손익 증가를 견인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수수료 이익도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며 "더불어 전년에 적립했던 충당금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