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바이든 '두 국가 해법' 포기…"가자 주민, 제 3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면담 이후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점령해야 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야 한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소유한 뒤 현장에 있는 모든 폭탄과 무기를 없애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할 것”이라며 “도시를 완벽히 재건해 지역 주민에게 안전한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에 취재진이 ‘가자지구에 미군을 투입할 계획이냐’고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무슨 권한으로 장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달 동안 연구한 결과다. 중동의 다른 나라들이 이 계획을 모두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직전 대통령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 ‘두 국가 해법’을 제시해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점령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이 해법이 폐기된 셈이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로 돌아가면 폭력은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이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