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1분 교체투입돼 14분 동안 활약
교체투입 1분 만에 강렬한 슈팅으로 눈도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난 양민혁이 챔피언십(2부리그)의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유니폼을 입고 영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양민혁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더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4-25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일리아스 체어와 교체로 투입돼 QPR 데뷔전을 치렀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강원FC 소속으로 12골 6도움을 올리며 준우승에 기여했고, K리그 시상식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진작에 가능성을 알아본 토트넘이 지난해 7월 양민혁과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양민혁은 당초 올해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토트넘의 조기 요청으로 지난달 중순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실은 차가웠다. 교체 명단까지 이름을 올리며 EPL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끝내 단 1분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출전 시간 확보가 절실했던 그는 지난달 30일 QPR로 전격 이적했고, 4일 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이로써 양민혁은 박지성, 윤석영에 이어 QPR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경기 종료까지 약 1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특히 투입 1분 만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슈팅이 흐름을 QPR쪽으로 끌고 왔고, 양민혁은 가벼운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활약했다. 다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고, 팀도 1-2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소 답답했던 공격의 흐름이 양민혁 투입 이후 활기를 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선발 출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지 언론도 이날 경기서 양민혁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매체 BBC는 “양민혁은 데뷔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곧바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