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은행 이자장사 ‘주춤’…“실수요자 중심 대출공급 해야”


입력 2025.01.26 07:00 수정 2025.01.26 07: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국내 은행 호 실적 속 이자 이익 감소 불가피

우량 차주 대출로 ‘지속가능 성장’ 체계 구축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고금리 장기화로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인 은행권이 금리인하기에 돌입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이 올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계대출 차주 선별기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조7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6%가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 은행으로 넓히면 호 실적을 마냥 기뻐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4% 가까이 감소한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4%(7000억원)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면서 이자 이익이 감소하고, 신용손실은 확대해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항목별로는 이자이익 감소가 눈에 띈다. 3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3000억원)이 줄었다. 이자수익자산 증가에도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순이자마진이 큰 폭으로 축소한 영향이다.


다만 상반기 역대급 실적 덕택에 3분기까지 누적 이자 이익은 44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순이자마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23년 4분기 1.63%에서 지난해 1분기 1.63%, 2분기 1.60%, 3분기 1.52%까지 하락했다.


올해도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해, 은행권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금리가 내려가면 만기가 일정기간 고정된 예금금리보다 금리변동주기가 짧은 대출금리에 금리인하 효과가 보다 더 빠르게 반영돼 이자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증가하고 장기저축성예금 비율이 하락하는 등 자금조달 안정성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증권은 4대 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34조1000억원으로 2023년(33조6000억원)보다 00% 늘어나지만 올해 33조5000억원으로 감소한 뒤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2022년 6월 이후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중소기업대출과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나 대손비용 증가세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실물경기 둔화, 기준금리 피벗, 가계대출 억제, 기업대출 경쟁 심화,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은 실수요자, 우량차주를 대상으로 가계대출에 대한 자금공급을 지속하며 선별기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신성장동력과 핵심수출 산업에 대한 자금공급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