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예금금리 3.21%…최고 금리 3.50%
시중은행과 비슷…건전성 관리 우선 영향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2%대까지 낮아지며 시중은행과도 거의 차이가 없는 모양새다.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 몰이를 해 왔던 ‘파킹통장’도 금리도 우하향 중이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2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3.96%) 대비 0.75%포인트(p) 낮은 수치다. 1년 새 금리가 뚝 떨어졌다.
1년 만기 예금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청주 저축은행의 ‘펫팸정기예금’으로 3.50%로 집계됐다. SBI·OK·애큐온·웰컴·한국투자 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00~3.25%를 기록했다.
이는 시중은행과 금리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2.68~3.31% 수준이다. 최고 금리를 주는 상품은 ‘iM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으로 3.31%다.
고금리 혜택을 내세웠던 파킹통장 금리도 낮아졌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7일 ‘참신한 파킹통장’의 1억원 이하 금리를 기존 3.1%에서 3%로 낮췄다. IBK저축은행도 ‘IBKSB e-파킹통장’의 1억원 이하 구간 금리를 0.1%p 낮췄다. 한 달 전에는 JT저축은행이 ‘점프업2저축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3.35%에서 3.10%로, SBI저축은행은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연 2.70%에서 2.50%로 인하했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0.5%p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가져왔지만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후폭풍으로 건전성에 치중해오면서 시중은행과 금리 격차가 거의 사라지게 됐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속 감소하다 지난해 7월 말에는 100조원이 붕괴됐는데 이는 2년 8개월만이었다. 이에 저축은행은 수신고 회복을 위해 예금금리를 4%대로 높였고 같은 해 10월 말 103조 5989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고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는 탓에 굳이 예금금리를 높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대출 영업을 위한 자금 마련 유인도 사라졌다.
건전성 관리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물가에 경기침체가 길어지다 보니 차주들의 대출 연체율이 급증햇다. 이 가운데 부동산 PF 여파가 지속되며 리스크가 커지고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안국과 라온 등 저축은행 두 곳은 PF 부실에 따른 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2018년 이후 6년만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4곳의 자산건전성 지표에 '취약' 등급을 추가 확정하면서 또 한 번의 적기시정조치 부과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기조가 반영된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 요인과 건전성관리에 경영역량을 집중함에 따른 조달유인 하락이 저축은행 예금금리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도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