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년새 33.6% 껑충, 강남3구 상승 주도
"올해도 분양 상승 기조…시장 장기 침체 기로"
지난해 아파트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서울 분양가가 ㎡당 2000만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8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전용면적 기준)는 1997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3.6% 상승한 가격으로 전국 평균 상승률을(12.6%)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울 분양가는 지난해 급격히 상승했다. 2021년 초 1100만원대였던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1500만원을 넘겼다.
이후 꾸준한 상승을 보이다가 2024년 말 ㎡당 평균 1997원까지 급등하며 20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서울 분양이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분양가 상승을 주도했단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서초구의 '메이플자이', '래미안 원펜타스' 등 5개 단지, 강남구의 '청담 르엘', '래미안 레벤투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와 송파구의 '잠실래미안 아이파크' 등 총 9개 단지가 강남3구에서 분양했다.
시도별로 ㎡당 분양가를 살펴보면 경남(4.6%),경북(3.4%), 대구(1.5%), 서울(1.1%), 제주(0.6%), 충북(0.5%), 광주(0.4%), 부산(0.3%) 지역이 지난 11월 대비 상승했고, 울산과 전북은 보합, 대전(-0.4%), 전남 (-0.6%), 충남(-0.8%), 강원(-1.1%), 경기(-1.5%), 인천 (-2.6%) 지역은 하락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광진구의 분양가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광진구에서는 역대 최고 분양가의 '포제스한강'이 포함되면서 ㎡당 분양가는 평균 4029만원을(12월)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2948만원), 서초구(2712만원), 송파구(235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평균 1700만원을 넘어서며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당 분양가를 형성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수영구가 1447만원으로 가장 높은 ㎡당 분양가를 보였고 대구 수성구와 부산동구가 평균 1000만원을 넘겼지만 서울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등 원가 상승 여파로 분양가 상승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m²당 20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서울 분양 물량이 강남3구(서초, 강남, 송파)에 집중된 것과 달리, 올해는 동작구, 영등포구, 은평구 등으로 중급지 비중이 늘어나고 전반적인 공급이 줄어들며 시장 열기는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태용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상급지에서의 분양 물량이 소진되면서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져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2025년 아파트 분양시장은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정책적, 경제적, 구조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역대 최저 물량을 기록할 것"이라며 "입주물량의 부족과 함께 분양시장이 장기침체의 기로에 놓였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