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美, 적절한 절차 따르지 않아…법적 조치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 US스틸에 대한 일본 제철의 인수를 차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WP는 “참모들은 일본 최고 기업의 투자를 거부하면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달 일본 제철의 US스틸을 심사한 후 “일본 제철이 US 스틸을 인수하면 미국의 철강 생산량이 감소하고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평가를 한 바 있다. 다만 매각 결정에 대한 합의는 이뤄내지 못해 최종 판단을 백악관에 맡겼다.
일본제철 측은 미국 정부가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일본 제철 측은 지난달 30일 미 정부에 US 스틸의 철강 생산량을 10년 동안 감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생산량이 감축되면 미 정부가 거부권을 발동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며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인수를 반대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