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끝까지 싸우겠다' 대통령 편지에 "국민간 충돌 우려"

尹, 1일 "유튜브로 보고 있다"며 관저앞 집회 독려

신동욱 "많은 분들이 최대한 자제력 발휘해주길"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달 14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이 "유튜브로 보고 있다. 끝까지 싸우겠다"며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독려하는 편지를 보낸 것을 두고 "국민 간 충돌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회가 양 진영으로 갈라져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만큼 자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간밤 편지'와 관련한 질문에 "법 집행기관과 시민들 사이에 충돌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많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권도 마찬가지고, 많은 분들이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낼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어떤 형태든 우리 사회의 갈등을 야기하는 행태로 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법 집행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어느 국민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면서도 "정국이 양 진영으로 매우 격렬하게 나눠져서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이다. 공수처의 영장 집행 문제도 단순한 법 집행 문제로 보기에 매우 민감하고 예민한 시국"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입장문도 자제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냐'라는 질문에 신 수석대변인은 "그런 의미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거기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낸 원문을 그대로 해석해달라. 당이 그 취지를 알지 못하고, 누가 썼는지, 직접 썼는지 증거도 없이 그 상황만 전달 받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를 받아들이거나 수사를 받아야 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 수석대변인은 "내가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편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신 수석대변인은 "편지에 대한 해석은 받아보는 분들마다 뉘앙스가 다를 것 같다"며 "대통령 입장에선 지지자들이 추운 겨울에 떨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일 수도 있고, 그 뒷부분에 호소도 있어 하나로 해석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당 입장도 그렇다"고 말했다.

끝으로 '비상계엄 사태의 수습을 위해서 내란 특검이 필수적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당 차원에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엔 "구체적인 부분은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가 계속 논의해나갈 것"이라면서도 "원내 사안을 비대위에서 다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원내 전략 부분은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계속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