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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론이 절대반지마저 독차지 막아야"…與 비대위회의서 이재명에 직격탄


입력 2025.01.02 11:09 수정 2025.01.02 11:53        정도원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2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국회서 첫 회의

최형두 "이재명 '닥치고 내란 공포정치'는 암흑"

"민생경제 회복 총력"…반도체법 1월 처리 제안

김상훈 "먹거리 사업법 1월 국회서 처리하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 가운데)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2025년 새해 첫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연 가운데, 밀리언셀러인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인용해 새해에는 사우론이 절대반지까지 독차지해 암흑의 정치로 세상을 물들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최형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똑같은 조건, 똑같은 나라, 똑같은 지정학적 조건임에도 한 나라는 번영하고 한 나라는 쇠퇴한다. 한국이 성공했고 반대는 북한"이라며 "우리는 성공한 경제, 안정된 나라를 만들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은 줄탄핵으로 무정부상태, 분열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속에서 성장한 장병들이 더 이상 쿠데타를 불가능하게 만든 힘이라는 것을 확인했는데도, 이재명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회복탄력성을 마치 자신들이 독차지한 양 '내란공포정치'로 이재명에 반대하는 여론을 억압하는 반동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힘으로 끝난 계엄이 계속된다며 공포정치로 권한대행과 국무위원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닥치고 내란'이라는 공포정치를 일삼으며 오로지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없애고 자신의 재판을 방해해 온 나라를 분열과 고통으로 몰아가는 나쁜 정치를 없애야 한다"며 "사우론이 절대반지마저 독차지해 암흑의 정치로 가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국민들께 호소했다.


사우론은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악(惡)의 군주다. 사우론이 '절대반지'까지 차지해 중간계 전체를 악의 어둠으로 물들이려는 시도는 3부작 영화화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최 위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사우론에 빗대 견제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같은날 비대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2025년 새해의 우선과제는 국정안정이며, 국정안정에는 사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심사는 신속하게 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재판을 지연한다면 사법부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는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사법부는 그동안 이재명 대표에게만 유독 너그럽다는 지적이 있다는 점을 겸허히 새겨야 한다"며 "기소 후 6개월 내에 끝나야 하는 공직선거법 재판이 이재명 대표의 지연 전술을 모두 허용하며 2년 2개월이 걸렸다. 이 대표의 2심 판결은 2월 15일 안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는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도 발표됐다. 국민의힘은 반도체특별법·국가기관 전력망 확충법·고준위 방폐장법·해상풍력법 등 국가 미래 먹거리 사업법을 오는 1월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제 역시 어둡기만 하고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소비심리는 코로나 19 이후 심각하게 얼어붙고 있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수출에도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물가는 뛰는데 경제성장률 1%대 그칠 거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역량을 쏟겠다"며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믿을 수 있도록 당 화합과 쇄신을 이끌고, 국민 목소리도 경청하며 국민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상훈 정책위원장은 "2025년 을사년은 정치가 국가 경제를 든든히 서포트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며 "반도체특별법·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고준위방폐장법·해상풍력법 등 국가 미래 먹거리 사업법을 1월 국회에서 일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특히 반도체특별법의 경우 반도체 연구개발 종사자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시간 완화에 대해 야당이 전향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며 "해외 경쟁 기업들은 필요하면 심야에도 연구에 몰두하는데 우리는 무조건 연구소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도체 1위 신화는 계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지난해 5월 22대 국회 개원 이후 1주에 한 번꼴로 탄핵안이나 특검안이 발의됐고 국회는 민생보다는 탄핵·특검과 같은 정쟁에 휘말렸다"며 "정치가 국가 경제에 최대 리스크란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저력을 가진 민족"이라며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정부와 협력해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급 당정 협의 활성화 등으로 보다 더 기민하게 대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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