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1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179명의 사망자를 낸 초대형 무안공항 참사가 발생한 지 겨우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12월 31일 MBC뉴스데스크 방송.
예전의 대형참사보도 태도와 비중에 비추어 볼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방송이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과 계엄 관련 소식 등이 전체 분량의 2/3였고, 무안공항 참사소식은 1/3에도 못 미쳤다.
그것도 윤석열 대통령 관련 뉴스로 시작한 지 40분쯤 지나 겨우 25분 정도 할애했을 뿐이다.
이태원이나 세월호참사보도당시의 MBC와는 판이하게 다른 분량이자 보도태도이다.
MBC가 의도적으로 축소보도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 배경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초대형 참사가 방송사 뉴스에서 이토록 홀대 당한 적은 이제껏 없었다는 게 방송기자 30년 경력의 前任 보도국장으로서의 판단이다.
거기다 보도국은 이번 참사 정식 명칭을 '무안공항 참사'가 아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통일한다는 조치까지 취한 바 있다.
MBC뉴스데스크 말미에 <현장 36.5>라는 타이틀의 영상구성 제목은 ‘12월 밤 수놓은 응원봉’이다.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입장만이 전파를 타고 있다.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층 국민들의 목소리는 전혀 담지 않았다.
이게 MBC의 현실이다.
현재 보도국 지도부는 ‘가치보도’라는 미명아래 편파·불공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