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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의협회장 보궐선거…해 넘긴 의정갈등 실마리 찾을까


입력 2025.01.01 10:00 수정 2025.01.01 10:00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총 5명 입후보…의대증원 백지화 불가능 상황에서 강경파 다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전공의 복귀 문제에 미칠 영향 커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제43대 의협 회장선거 후보자합동설명회(정견발표회-중앙)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택우·강희경·주수호·이동욱·최안나 후보.ⓒ연합뉴스

의료계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새 수장을 뽑는 투표가 2일 개시된다. 의대 입학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누가 새 의협 회장으로 취임하는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과 전공의 복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5만8634명의 선거인이 오는 2∼4일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제43대 회장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6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치러지는 보궐 선거다.


후보자로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회장,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 주수호 전 의협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기호순)까지 총 5명이 출마했다.


4일 투표 마감 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7∼8일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후보가 5명이나 되고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만큼 승자는 결선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회장이 공석이어서 당선인이 확정되면 곧바로 취임해 임기를 시작한다.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모습.ⓒ연합뉴스

새 의협 회장은 202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1월 3일까지)가 끝난 후에 취임하는 만큼 지금까지 의료계가 주장해온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가 더는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계의 대정부 방침을 정해야 한다.


지난달 총 여섯 차례 토론회 등에선 대체로 투쟁 기조를 강조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후보들이 많았다. 유일한 교수 후보인 강희경 후보가 비교적 온건파로 꼽히고, 나머지 4명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다만 개별 사안을 놓고 보면 온도 차는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시의사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선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2025학년도에 증원된 만큼(약 1500명) 줄여주겠다고 할 경우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이동욱, 최안나 후보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김택우, 강희경, 주수호 후보는 이미 내년도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어 제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강희경 후보의 경우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0∼500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투쟁만으로는 돌파구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그대로 있을 경우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역시 2025학년도 수준으로 결정될 수 있어 누가 당선되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정부와 논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정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당장 내달 정부의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발표와 3월 전공의 수련 개시,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어 새 집행부도 빠르게 입장 정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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