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대한항공 양강구도에 도전장
창단 최다승 페퍼저축은행, 상위권 팀 발목 잡을 가능성 충분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서 남녀부 최하위에 머문 KB손해보험과 페퍼저축은행이 봄 배구 순위 경쟁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2(15-25 17-25 25-17 25-19 15-12)로 역전승했다.
KB손해보험은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듯 했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역스윕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승 상승세를 내달린 KB손해보험은 9승 9패(승점 26)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올 시즌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으며 약 1년 만에 맞대결 승리를 챙긴 KB손해보험은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시즌 직전 미겔 리베라(스페인) 감독이 건강 문제로 물러난 KB손해보험은 12월부터 안전 문제로 홈구장 의정부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라미레스 감독과 접촉했다가 선임이 무산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다소 어수선한 상황 속에 팀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오히려 최근 경기력은 상승세다.
창단 이후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자리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은 같은날 홈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는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2(22-25 25-23 19-25 26-24 15-12)로 꺾었다.
이로써 페저저축은행은 창단 최다인 6승(12패)을 달성했다. 승점 19로 5위에 자리한 채 전반기를 마친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탈꼴찌가 유력하다.
공교롭게도 KB손해보험과 페퍼저축은행 지난 시즌 리그서 5승(31패) 밖에 거두지 못하며 나란히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에는 전반기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상승세의 KB손해보험은 봄 배구 진출을 넘어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양강구도를 위협할 팀으로 급부상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위 정관장, 4위 IBK기업은행(이상 승점 31)과 다소 격차가 있지만 후반기 성적에 따라 봄 배구 경쟁에 뛰어들만한 위치까지 올라왔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우승후보 현대건설을 제압한 것처럼 언제든 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저력을 보인 만큼 향후 순위 경쟁에 있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