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 고환율·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불안감↑
업계 "현재까지는 예약 취소 조짐 없지만 예의주시"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탄핵 정국·고환율에 이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맞물리면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가 해외여행 취소율 및 신규 예약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행기 탑승 등 안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지방 국제공항 이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내년 1월 LCC를 이용해 베트남 여행을 가기로 되어 있는데 취소했다”, “해외여행 계획을 접고 국내 여행을 고민해봐야겠다”, “LCC와 지방 공항을 이용하기 무섭다” 등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평소와 비교해 취소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부분은 없지만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평상시에도 빈번하게 예약 취소 문의가 있는 편”이라며 “이번 참사 여파가 영향을 미쳤는지 보기 위해서는 며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전일 휴일 기준 사고 관련 패키지 상품 취소 및 변경 문의는 약 20여건정도 있었다”며 “사고 이후 항공사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고객 문의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고객이 불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안내,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탄핵에 이번 참사까지 불안한 국내 정국에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은 ‘여행 주의국’으로 전락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10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7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으나 12월 일평균 방한 관광객 수는 1~10월 누적 대비 15%가량 줄었다.
고환율도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환율이 높아지면 여행 경비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로 내년 1분기 신규 여행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여행 신규 수요와 관련해서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