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제주항공 타지 마라"…전·현직 직원들의 글 재조명


입력 2024.12.30 12:48 수정 2024.12.30 14:4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제주항공 전·현직 직원들, 과거 익명 직장인 사이트 통해 경고성 글

작성자 "제주항공, 요즘 툭하면 엔진 결함…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또 다른 작성자 "정비비용 아끼느라 1년에 공중서 엔진 4번 꺼져"

"항공정비사들 휴식 시간 보장 못 받아 무리한 업무 담당" 주장도

ⓒSNS 캡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항공의 전·현직 직원들이 직장인 익명 사이트 등에 경고했던 게시물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문화일보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사이트에 제주항공 직원들이 올린 글들이 주목받고 있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2월 “제주항공 타지 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요즘 툭하면 엔진 결함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정비도 운항도 재무도 회사가 개판 됐다”라는 내용을 게시했다.


이어 “요즘 다들 타 항공사로 탈출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글을 올린 직원은 A 씨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직원 B 씨는 1년 전 "하늘에서 엔진 자주 꺼지는 항공사 제주항공"이라며 "정비비용 아끼느라 1년에 공중에서 엔진 4번 꺼짐. 타항공사에서는 그룹 역사 전체적으로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중대 사고"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제주항공의 안전불감증을 감시하고 멈춰주세요. 국민과 제주항공 직원들의 항공 안전을 경영진으로부터 지켜주세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제주항공 직원 C 씨는 “그 와중에 정비 연달아 터지는 중”이라며 “어제랑 오늘 새벽 걸쳐서 벌써 3건인데 현장 직원분들 고생 많으셨다”고 덧붙였다.


항공 정비사들이 휴식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다른 항공사 대비 무리한 업무를 담당하는 등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기체 안전이 위태로웠다는 주장들도 제기됐다.


제주항공 정비사라고 밝힌 또 다른 직원은 “위험한 비행기를 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비사들은 야간에 13∼14시간을 일하며 밥 먹는 시간 20분 남짓을 제외하고 쉬지 않고 일한다. 업무량은 타항공사에 비해 훨씬 많으며 항공정비업계에서는 ‘제주항공에서 2년 버티면 어디서도 버틸 수 있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비사들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본인 수명 갉아 먹으면서도 안전하게 정비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상황이 언제 큰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마무리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