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입주물량, 올해 대비 10만가구 감소
분양물량도 15만가구 못 미쳐…사상 최저
“하반기 갈수록 임대차 가격 변동성 커질 듯”
내년에도 분양 물량과 입주 물량이 모두 감소할 예정이어서 전·월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3330가구로 2024년 36만4058가구 대비 10만가구 이상의 큰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올해 대비 28% 줄어든 수준이며, 2014년(27만4943가구) 이후 11년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물량의 상당량을 책임지는 경기도에서만 4만6000가구가 줄어들 예정이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4462가구가 증가한 3만233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나, 경기도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서울에서의 증가된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2025년 월평균 입주물량은 2만2000가구 수준으로 확인되며, 9~10월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물량이 줄어든다.
수치를 살펴보면 상반기에는 월평균 2만6000가구 수준이 입주하지만, 하반기에는 월평균 1만8000가구 수준이다. 하반기 시점에는 전반적으로 연간 월평균 물량을 하회한다.
더욱이 내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15만가구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보다 7만가구 넘게 줄어든 물량으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분양 물량 감소는 몇 년 뒤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월세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입주 물량이 내년에도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임대차 시장에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 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 2월 첫째 주부터 44주 연속, 서울은 지난해 5월 넷째 주(0.01%)부터 81주 이어온 상승세를 지난주 마감하며 보합세(0.00%)로 전환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5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을 1.2%로 추산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돼 해당 시점 전후로 임대차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다만 11~12월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다시 늘어나므로 전월세 불안감이 다소나마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