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 편지 추정…"생일 잔치 하고싶으면 본국 돌아가라"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한 북한군의 품에서 발견했다며 한글로 작성된 손편지를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 병사의 시신에서 수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모눈종이에 볼펜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나의 동지야.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라는 한글 문장이 적혀있다.
편지 마지막 부분에는 ‘2024. 12. 9’라고 적혀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지난 9일 편지 초고를 적어놓고 전달하기 전 숨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병사가 가지고 있던 여권에 기재된 이름은 정경홍”이라며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생일잔치를 여는 대신 다른 나라의 땅에서 소총을 들고 참호를 판다면, 케이크는 우크라이나산 5.56구경 납탄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한 뒤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곳을 되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파병된 북한군의 대부분(약 1만명 규모)도 이 지역에 배치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군이 지난 11월부터 파병되기 시작했고 이달부터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다친 북한군의 수가 이미 3000명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