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년 금리인하 속도조절 시사에 투심 위축
뉴욕증시 일제히 내려...원·달러환율 1450원 돌파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 인하에 2%대 하락 출발했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해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3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0.58포인트(1.63%) 내린 2443.85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57.88포인트(2.33%) 내린 2426.55에 개장해 하락폭을 키워 장중 2423.5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2440선 부근에서 등락하며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6억원, 230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269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세를 이끌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앞서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연준이 매파적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 중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반대했다.
연준은 또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 정도로 봤던 지난 9월과 달리 이번에는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결정 배경에 관한 질문에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며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해선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FOMC 회의 결과를 소화하면서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3.03포인트(2.58%) 내린 4만2326.87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178.45포인트(2.95%) 낮은 5872.16에, 나스닥지수는 716.37포인트(3.56%) 떨어진 1만9392.69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포인트(1.83%) 내린 684.81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15.04포인트(2.16%) 하락한 682.53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4억원, 기관이 426억원을 팔아치우고 있고 개인은 50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년 7개월 만에 1450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