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통폐합, 생산라인 조정 등 성과
내년 과실주 등 생산 경산공장 매각 예정
롯데칠성음료가 2018년 도입한 ZBB 프로젝트(Zero Basde budgeting)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연 평균 500억 이상의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비용을 제로에서 시작해 지출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공장 통폐합과 생산라인 조정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공장 가동률을 높여 고정비를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내년 경산공장 매각 이후 생산 라인 조정이 이뤄질 경우 다시 한 번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IR자료에 따르면 연간 ZBB 성과는 2021년 567억원, 2022년 545억원, 2023년 431억원, 2024년 594억원(전망) 등 4년간 2137억원에 달한다. 연 평균 500억원이 넘는 규모다.
롯데칠성음료가 2018년 시작한 ZBB 프로젝트(Zero Basde budgeting)는 과거 실적을 반영하지 않고 현재 필요한 우선순위에 입각해 예산을 편성하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이 프로젝트로 적자에서 벗어나면서 현재는 롯데웰푸드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공장 통폐합과 생산라인 조정에 중점을 뒀다. 과거 맥주 사업 부진으로 충주 맥주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적자 늪에 빠지자 이를 개선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2017년 당시 맥주 신제품 피츠 출시를 앞두고 6000억원을 투입해 충주1공장의 두 배 규모의 충주2공장을 완공했다.
하지만 신제품이 부진을 겪으면서 한 때 공장 가동률이 30%대까지 떨어졌다. 보통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수록 고정비가 상승해 수익성이 하락한다.
하지만 ZBB 이후 공장 가동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1년 음료와 주류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각각 53.1%, 46.9%였지만 올 3분기 말 기준 가동률은 각각 62.8%, 55.2%로 9.7%, 8.3% 늘었다. 4년 사이 음료와 주류 가동률이 18.0% 상승한 셈이다.
2021년 청주공장의 소주 생산라인을 강릉공장으로 통폐합하고, 수제맥주 OEM 사업을 추진해 충주공장 가동률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과거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던 곰표밀맥주부터 제주위트에일, 진라거 등이 이 곳에서 생산됐다.
또 작년 11월부터 맥주 신제품 크러시 생산이 시작되고 올 상반기부터는 일부 소주 생산도 시작하면서 가동률이 더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작년 말 기준 주류 공장 평균 가동률은 51.6%였지만 올 3분기 말에는 55.2%로 3.6%p 올랐다.
내년 경산공장이 매각이 마무리되면 공장 가동률은 한 번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0월 롯데칠성음료는 이사회를 열고 경산공장을 롯데렌탈에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경산공장은 수출용 소주를 비롯해 마주앙, 설중매 등 과실주를 생산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매각 후 군산공장으로 이들의 생산라인을 이전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 그리고 ZBB 등 운영 최적화 작업을 통해 작년 177% 수준인 부채비율을 2028년까지 100%로 낮추고, 차입금은 작년 1조6074억원에서 2028년 1조3200억원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