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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야 커뮤니티 '조직화 작업' 한창…국민의힘 지역사무실 테러까지


입력 2024.12.12 05:40 수정 2024.12.12 05:40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핏빛 페인트에 근조화환, 대자보

규탄 집회 등 지역 사무소 앞 '테러'

지난 8일부터 국회 내 비상 농성 중

SNS 프로필 사진 교체 인증샷도 요구

이학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한동훈-한덕수 친위쿠데타 저지 비상농성'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정 의원, 문후덕 의원, 이 부의장,남인순 의원, 박홍근 의원, 이수진 의원.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오는 14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탄핵의 키를 쥔 국민의힘이 분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을 압박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국회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상 농성은 물론, 여의도 밖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타겟으로 한 강도 높은 테러와 각종 챌린지 등 폭발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오는 14일 표결에 부쳐진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국회를 통과한 '내란 상설특검' 도입을 위한 특별검사 후보자 추천위 구성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내란 일반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은 앞서 예고한 대로 12일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맞물려 민주당과 친야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연관된 농성과 챌린지, 서명과 결의대회 조직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이학영 국회부의장과 남인순·박홍근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비상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즉각 탄핵만이 유일하고 합법적 절차에 맞는 길이다. 내란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체포·처벌만이 답"이라고 단언했다.


또 "윤석열을 비롯해 내란에 연루된 사람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 한 지금은 여전히 내란 상황인 것과 다름없다"며, '질서 있는 퇴진'을 대안으로 제시한 한 대표와 한 총리를 향해 "정권 유지를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제2의 친위 쿠데타"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이제는 국민이 잠을 잘 수 없는 밤, 청년들이 길거리로 뛰어나오는 주말, 민생과 경제가 휘청거리는 이 비상 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 윤석열 즉각 탄핵까지 우리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무실 맞은편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와 시민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을 압박하며 국회 내 농성을 벌이는 사이, 탄핵안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은 '테러'를 맞고 있다. 극성 당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여당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구 사무실에 찾아가 수위 높은 항의 행태를 벌이거나, 대자보·근조화환 등을 설치해서다.


지난 11일 마포 대흥동의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는 근조화환과 함께 이지은 마포갑지역위원장을 필두로 한 탄핵찬성 촉구 기자회견이 벌어졌다. 같은 날 오후 인천 미추홀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지역사무실 맞은편에서는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 등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윤 의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추경호 의원과 주호영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도 대통령 탄핵과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갑 조은희 지역구 사무실 앞에는 대자보가 부착됐다.


대자보에는 "정당과 정치색과 관계없이 국민들이 한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국회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 가장 빠르고 '질서 있는 퇴진'의 길은 탄핵밖에는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에서 또다시 상정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8일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김재섭 의원의 지역사무실 앞에는 "내란동조 내란부역자 김재섭, 국민은 절대 잊지 않는다" 문구가 부착된 근조화환과 붉은 페인트가 흩뿌려지는 등 강도 높은 '테러'가 이어지기도 했다.


친명 지지자들이 주류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탄핵 챌린지'를 비롯한 각종 장외 집회 참석 독려 여론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전 백승아 민주당 의원이 업로드한 '탄핵이 답이다' 챌린지 영상과 페인트 테러가 이어진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사무실. ⓒ유튜브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친명 지지자들이 주류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탄핵 챌린지'를 비롯한 각종 장외 집회 참석 독려 여론전이 이어지고 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11일 오전 '탄핵이 답이다' 챌린지 영상을 카페에 게시했다. 백 의원은 "의원이 왜 저런 걸 하느냐는 시선도 있었으나 광장의 여러분께 응답하고 싶고, 너무 고마워서 탄핵이 답이다 챌린지 참여했다"며 "12월이 정치후원금 마감 시기다. 교사 출신인데 교사들은 정치기본권이 없어서 정치후원금을 내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 아쉬운 소리 하러 온 게 아니라 힘 드리러 온 건데 부탁드린다"는 내용도 함께 적었다.


지난 10일에는 '[다운받으세요] 민주당 프사'라는 글이 올라왔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이 DAVIDA(답이다)' 등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연말을 '탄핵 정국' 분위기로 끌어가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당 차원에서의 프로필 바꾸기 챌린지도 이어지고 있다. 당에서는 해당 프로필 교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각 의원의 페이스북·카카오톡·텔레그램의 프로필 사진을 교체한 인증샷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 수호를 위한 국민의힘 위헌정당 해산심판 요청에 관한 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글도 게시된 상태다.


이날 민주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탄핵 정국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여당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이탈표를 일일이 끌어내는 것보다 국민적 분노와 여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오는 14일까지 관련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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