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이 공식적으로 4연임에 도전한다.
정몽규 회장은 1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비공개)의 연임 심사에서 승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정관상 회원종목단체 임원 연임은 한 차례만 가능하다.
3선 이상 연임을 위해서는 재정 기여 및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단체 평가 등에서 성과가 뚜렷해야 한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정몽규 회장은 예외 조항에 따라 공정위원회의 심사를 신청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예외 조항에 대해 평가한 뒤 정몽규 회장의 선거 출마를 승인했다. 3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같은 경우다.
공정위 심의를 통과한 정 회장은 오는 25~27일 예정된 후보자등록 기간 전후로 취재진 앞에서 지난 임기 소회와 향후 4년간의 협회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숱한 논란 속에도 정 회장은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얻었다.
정 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이어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출석했고, 축구 팬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부터 국가대표 감독 선임 등에 대한 논란이 일자 KFA 운영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5일 감사 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정 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정 회장이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3파전이 됐다. 정 회장의 선거 출마 승인과 함께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경쟁한다.
대한축구협회장의 경선은 정몽규 회장이 처음 당선됐던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치러진 선거에서 다른 3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처음 축구협회장이 됐다. 2선과 3선에 도전할 때는 홀로 입후보해 경선 없이 당선됐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8일 실시된다.
오는 12일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25일부터 사흘 동안 후보 등록을 받는다. 당선자는 내년 1월22일 정기총회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선거인단은 대한축구협회 대의원을 비롯해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 선수, 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