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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대회 방불' 민주당 최고위…"서초동 양아치" "칼춤" 섬뜩한 경고


입력 2024.11.20 12:00 수정 2024.11.20 12:08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李 5번째 사법리스크에 방탄 수위 최고조

"검찰 칼 부러뜨리겠다" "막장 칼춤" 경고

지도부 메시지 일제히 '검찰 때리기' 돌격

李 "정부, 정쟁만 몰두해" 발언하며 딴청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오른쪽)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의 다섯 번째 기소를 맞닥뜨리자, 이를 '정치검사의 비열한 탄압'으로 규정하고 '철벽 방탄'에 나섰다. "서초동 양아치" "칼춤" 등 검찰을 겨냥한 수위 높은 발언들이 이어지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유죄 판결 이후 한층 더 견고한 방어벽을 다지는 모양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검찰이 막가파식 정치보복으로 법치를 훼손하고 사법정의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제대로 증빙하지 못하는 검찰 특활비와 특정업무경비 전액을 삭감하고 검찰개혁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섬뜩한 경고를 뱉어냈다.


앞서 검찰은 전날 경기도 법인카드 등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이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8년 7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경기도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법인카드 등 경기도 예산으로 샌드위치, 과일 및 식사 대금으로 지출하는 등 총 1억653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는 기소유예 처분됐다.


이번 검찰의 이 대표 기소는 다섯 번째다. 이 대표는 이미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대권 가도 위기'에 처했다. 오는 25일에는 더욱 무거운 형량이 예상되는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대장동·백현동·성남FC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서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기소한 검찰을 겨냥해 "돌팔이 주술 카르텔의 '개 정치검찰'은 칼로 찌른 상처를 면도날로 그으며 증거는 없지만 기소한다는 주문을 읊는 '서초동 양아치'가 됐다"고 말했다.


또 "검찰 쿠데타의 한배에 탔던 김건희·윤석열·한동훈 관계의 현실은 가족대항전의 상호불신 이전투구"라며 "막장 칼춤과 막장 이전투구 모두 막장 엔딩의 예고"라고 주장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검찰의 잣대로라면 윤 대통령은 이미 10번도 더 넘게 탄핵당했어야 마땅하다"며 "심우정 검찰총장은 이 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제1야당 대표에게만 '칼춤'을 추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검찰이 또다시 핑곗거리를 만들어 '정적 죽이기'에 나섰다"며 "검찰의 망나니 칼춤을 멈춰 세우겠다. 그 칼 또한 부러뜨리겠다"고 경고를 날렸다.


주철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치검찰의 치졸함이 점입가경을 넘어 목불인견"이라며 "이미 4건의 재판을 받는 이 대표를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한 것은 노골적 야당 탄압, 정치보복이자 명백한 공소권 남용"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의 기소에 대해 "(검찰의) 억지 기소는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이 헌정사에 남긴 오점이 될 것"이라며 "정의와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검찰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메시지를 내지 않고 한 발짝 동떨어진 자세를 취하며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가 너무 어렵다. 민생도 참 어렵다. 국가 역량을 이런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초집중해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정부는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우회 비판했다.


또 지난 15일 APEC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정상회담을 가리켜 "시 주석이 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윤 대통령도 그간의 입장을 바꾸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며 "이런 정부의 기조 변화가 단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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