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0대 매수 비중이 30대 추월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 높은 30대 비중 줄어들 것”
올 들어 무주택자들이 앞다퉈 매수에 뛰어들며 거래량이 늘었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었다.
특히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30대의 매수 비중이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20일 KB부동산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1월~9월)까지 서울 아파트를 구입한 매수자 가운데 30대가 45.3%를 차지하며 연령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40대가 24.5%를 점유해 2위로 집계됐다.
부동산 거래를 주도해 온 30대 매수 비중은 범(汎) 강남지역으로 주목받는 강동구와 동작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강동구와 동작구에서는 지난해 보다 비중이 각각 3.3%포인트, 2.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2.4%포인트 상승한 강서구는 강북, 경기, 인천으로 연결되는 교통인프라 형성이 신혼부부에게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은 30대의 매수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시행한 데다,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올렸다.
또 다음달 2일부터는 정부가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정책대출인 디딤돌 대출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만 해도 30대 거래 비중은 27.8%로 40대(26.9%)보다 높았지만, 9월 들어 다시 40대 거래 비중이 30대(26.6%)를 넘어섰다.
40대 비중이 30대를 추월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11개월 만이 지난 7월이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30대 거래 비중은 27.0%로 2023년 11월(29.3%)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40대 매수 비중은 35.0%로 집계됐다.
더욱이 40대들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은 강남구였다. 지난 9월 40대가 사들인 아파트는 총 135건 가운데 강남구는 16건(11.8%)으로 가장 많았다.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송파구도 12건(8.8%)으로 40대 매수세가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40대가 내 집 마련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연 소득에 따라 대출금액 차이가 커져 30대 보다는 40대가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30대 거래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40대 매수 비중이 30대 매수 비중 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우월한 자본력 차이가 비중 확대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