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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이재명 언급한 '두글자'…탄핵 아닌 '환장'이 맞다"


입력 2024.11.14 11:30 수정 2024.11.14 14:04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이재명 대표 9일 장외집회 발언 논란

'윤 대통령 탄핵 의미' 해석 나오지만

"맥락을 읽어보면…" 확대해석 경계

"어쨌든 장외집회 바람직한 건 아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와 김건희 여사 규탄 장외집회에서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두 글자' 표현 언급은 '환장'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동영 의원은 14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그 두 글자라는 게 대개는 탄핵을 연상하는데, 맥락을 읽어보면 환장이라는 말이 맞다"며 "(발언을) 하다가 (환장이라는) 그 말을 쓰기가 뭐해서, 앞말과 뒷말을 보면 환장이라는 말이 맞다"는 주장을 펼쳤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모두발언에서 "왜 이국만리 저 먼 나라인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우리 국군은 왜 보내며 살상무기는 대체 왜 보내냐. 전쟁을 못해서 장이 뒤집어진 것이냐"라며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할 수 없어서 이렇게 말했지만, 전쟁의 위협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대한민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우리 국민들의 삶이 위태로워진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탄핵' '하야'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등 다양한 해석이 잇따랐다.


정작 정 의원이 언급한 환장(換腸)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비정상적인 상태로 달라지는 것' '어떤 것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정신을 못 차리는 지경이 됨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정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 대표의 앞선 발언이 실제 '탄핵'을 의미할 경우, 야권의 장외집회를 향한 역풍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수습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우리 한국 정치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가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어쨌든 (야권의) 장외집회가 바람직한 건 아니다"고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오는 16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5당의 윤석열정부 규탄 연합집회 등이 예고된 것에 대해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평했다.


이어 "정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사실 국회라는 것은, 정치라는 것은 5000만의 이해관계와 우리 사회의 갈등과 아우성 이것들을 다 모아내서 최대한 조정해내는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 정치라는 게 국민들의 갈등을 조장하기는커녕 갈등의 진원지이고 여야가, 정권과 야당이 부딪히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수단은 대화와 타협"이라며 "해법은 국회에서 정치를 다시 되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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