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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고영표 충격 조기 강판…한국야구, 대만에 완패


입력 2024.11.13 22:40 수정 2024.11.13 22:4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1선발 낙점 받은 고영표, 2이닝 2피홈런 6실점 부진

대만에 3-6 석패, 슈퍼라운드 진출 빨간불

대만전에서 부진한 고영표. ⓒ 뉴시스

한국 야구대표팀의 에이스 고영표(kt)가 대만 상대로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1차전서 대만에 3-6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한 조에 편성된 한국은 대만에 패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권 획득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믿었던 고영표가 부진하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 당초 대표팀 1선발 후보로는 고영표와 곽빈(두산)이 물망에 올랐는데 류중일 감독은 “대만 타자들의 스윙이 밑으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다는 전력 분석이 있었다”며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를 가장 먼저 내보냈다.


하지만 고영표는 2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조기 강판됐고, 대표팀도 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출발은 좋았다. 1회 대만 테이블세터를 범타로 돌려세운 고영표는 3번 타자 전제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4번 타자 린안고를 상대로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솎아내며 1회를 마쳤다. 이 때까지만 해도 고영표를 1선발로 올린 전략은 적중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고영표에게 악몽의 2회가 찾아왔다.


2회 첫 타자 주위셴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고영표는 곧바로 반제가이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린자정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하지만 리카이웨이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장군위까지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2사 만루 상황서 고영표는 1번 타자 전전웨이에게 초구를 통타 당하며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운 한국야구. ⓒ 뉴시스

홈런 허용 이후 고영표는 급격히 흔들렸다. 린리에게 2루타를 얻어맞더니 전제셴에게 또 다시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두들겨 맞으며 무너졌다. 순식간에 점수 차이는 0-6까지 벌어졌다.


불의의 일격을 잇따라 허용한 고영표는 린안고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2회를 마쳤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고영표를 계속 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을 내렸고, 결국 3회 시작과 동시에 최지민(KIA)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한국은 막강한 불펜진을 앞세워 대만 타선을 6점에 묶었고, 그 사이 타선이 3점을 따라갔지만 2회 고영표가 워낙 많은 실점을 허용한 탓에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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