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53) 최고경영자(CEO)와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인도계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9)가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효율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부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설에 “훌륭한 두 미국인(머스크와 라마스와미)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와 지출 낭비를 줄이며, 연방 기관을 재구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정부효율부가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인류 최초로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진행한 비밀 계획으로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어 “이는 세이브 아메리카 운동(Save America Movement)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는 대선 과정에서부터 연방정부 재정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는 정부효율 담당 부처를 신설하고, 이를 머스크 CEO에게 맡길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머스크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우리가 중요한 것을 삭감하거나 낭비인 것을 삭감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마다 알려달라”며 “세금을 가장 어리석게 낭비한 지출에 대해 순위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달 초 공개 연설을 통해 연방정부 예산 최소 2조 달러(약 2814조 8000억원)를 삭감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20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조직에 칼날을 휘두를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새 부처 이름의 머릿글자인 ‘DOGE’가 머스크가 띄우는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와 함께 DOGE를 이끌게 될 라마스와미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사퇴한 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기업가다. 미국 신시내티의 인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2007년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 로스쿨을 나왔다. 2014년에 차린 바이오회사 로이반트(Roivant) 사이언스로 성공을 거두면서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갑자기 등장한 젊은 갑부로서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언행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