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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4거래일 만에 멈춘 외인 ‘팔자’...저가 매력 커지나


입력 2024.10.28 18:53 수정 2024.10.28 18:5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역대 최장 순매도 끝내고 귀환...약 4% 급등

주가 25% 하락·시총 110조 증발 후 매수 전환

31일 확정실적 발표 뒤 컨콜서 운영 계획 ‘주목’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데일리안DB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도 행진을 벌여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3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저가 매수 매력이 커진 가운데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 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00원(3.94%) 오른 5만8100원으로 마감하면서 ‘6만전자’를 향한 주가 상승에 불씨를 지폈다. 지난달 26일(4.02%) 이후 가장 큰 수준의 상승폭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36% 내린 5만5700원으로 개장해 또다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곧바로 상승 전환했고 오후 들어 오름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4.65% 상승한 5만8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 각각 1539억원, 1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1664억원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46조8444억원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강세로 전환한 것은 최근 주가 급락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일부터 지난 25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해온 외국인은 이날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멈췄다.


앞서 외국인은 33거래일동안 12조4823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같은 기간 24.87%(7만4400원→5만5900원)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110조4410억원(444조1518억→333조7108억원) 증발했다.


HBM3E12H D램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여기에 이날 대만 언론에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협력사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개선됐다.


대만 언론사인 디지타임스는 이날 “엔비디아가 삼성전자를 HBM 공급사에 포함하는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수요에 비해 탑재할 HBM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이날 삼성전자의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29.16포인트(1.13%) 오른 2612.43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수가 26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1일(2604.92)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 공급 조건부 승인 소식 때문인지, 그동안 팔 만큼 많이 팔아서인지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냉랭했던 태도를 조금이나마 꺾었다”며 “이날 코스피 지수 상승분(29.16포인트) 내에서 삼성전자(16.78포인트)가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부문별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이미 단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든 만큼 실적보다는 이후 이어질 컨퍼런스콜 및 운영 계획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을 향한 발표문을 낸 바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단기 실적보다는 무너진 기술 리더십에 대한 수많은 실망감들이 반영돼 있다”면서 “최근 설명문 등이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역사적 최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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