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정원 "북한, 파병군인 가족 집단이주·격리…통제 목적"


입력 2024.10.23 18:46 수정 2024.10.23 18:4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23일 오후 국회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

북한, 12월까지 러시아에 1만 명 파병

현재는 러시아에 3000명 파병 추산

러 교관들 "현대전 이해 부족" 평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가정보원이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은 3000여 명이며, 오는 12월 무렵에는 총 1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이같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 우크라이나 침략전쟁 가담 정황을 보고했다.


국정원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의 병력 규모가 지난 8~13일 1차 수송 이후로도 1500명이 늘어 현재는 3000명이 될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약 1만 명이 투입될 것이라는 상당히 근거 있는 첩보를 제시했다"며 "1만 명의 파병은 12월경으로 예상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은 다수 훈련시설에 흩어져 현지 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러시아 교관들이 파병 북한군의 체력과 사기는 우수하지만, 드론 공격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전선 투입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군 내부에서는 한국어 통역 자원을 대규모로 선발하고 있고, 북한군 대상으로 군사 장비 사용법·무인기 특수교육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당국은 파병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파병군인 가족들을 모처로 집단 이주시켜 격리해버리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이는 파병군인 가족들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와 관리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에 파병하는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지난 6월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직후인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해당 조약에는 양국 중 일방이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일방은 지체 없이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파병 의도에 관해 국정원은 △북러 군사동맹 고착화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군의 참전 유도 △경제난 돌파구 마련 △군 현대화 필요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파병하는 대가로 당연히 경제적으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