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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상] 경제학상에 ‘국가 간 부(富)의 격차’를 연구한 아제모을루·존슨·로빈슨 3인


입력 2024.10.14 21:11 수정 2024.10.14 21:16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1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경제학자 3인. 왼쪽부터 다론 아제모을루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슨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 ⓒ AP/뉴시스

올해 경제학상은 ‘국가 간 부(富)의 격차 원인’을 밝혀낸 미국의 다론 아제모을루(57)와 사이먼 존슨(61) 교수, 제임스 로빈슨(64) 교수가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튀르키예 출신인 아제모을루와 영국 태생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로빈슨 미 매사추세츠공대(MIT)대 교수, 영국 출신인 로빈슨 미 시카고대 교수를 공동 선정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야코브 스벤손 왕립과학원 노벨 경제과학상 위원장은 "국가 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수상자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적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인들이 세계 곳곳을 식민지로 삼은 과정을 조사·분석해 현재 각 국가들의 번영의 차이가 식민지 개척시대인 16세기부터 도입했거나 유지하기로 선택한 정치·경제시스템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식민지화 당시엔 상대적으로 부유했던 지역이 지금은 가장 가난한 곳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한 국가의 성패가 지리적·역사적·인종적 요인과 같은 태생적인 조건보다 그 나라가 채택하는 제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대중을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는 장기적인 성장을 해치는 반면, 근본적인 경제적 자유와 법치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제도는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착취하는 제도는 지배 엘리트에게 단기적인 이익을 제공하지만, 보다 경제적으로 포용적인 제도와 법치주의를 도입하고 착취를 줄이면 모든 사람들에게 장기적인 이익이 창출된다는 얘기다.


ⓒ 연합뉴스

특히 아제모을루와 로빈슨 교수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라는 저서로 널리 알려진 연구에서 국가간 번영의 격차를 초래하는 제도와 제도의 형성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 두 교수는 책에서 “한국과 북한의 위성사진을 보여주며 제도적 차이가 번영 격차를 만든 대표적 사례”라고 적었다. 비슷한 지리적 환경과 문화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각각 자유시장경제와 계획경제, 민주주의와 독재라는 제도를 선택한 결과 경제 발전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이다.


아제모을루와 로빈슨 교수는 ‘좁은 회랑’이라는 책도 함께 저술했다. 좁은 회랑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가 ‘폭주’하지 않기 위해 사회가 적절히 관리해야만 국가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두 교수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함께 진행되는 좁은 길을 통해서 국가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은 1901년부터 시상된 다른 5개 부문과 달리 1969년부터 수여됐다.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제정한 상이다.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과학 분야의 스웨덴 중앙은행상’이다.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 원)가 주어진다.


노벨상은 7일 생리의학상부터 이날 경제학상까지 올해 수상자 발표를 모두 마쳤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열린다. 물리학·화학·생리의학·문학·경제학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여된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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