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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육아부터 이혼까지…풀코스로 공개하는 연예인들 [기자수첩-연예]


입력 2024.10.13 07:00 수정 2024.10.13 09:13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최동석·율희 출연 ‘이제 혼자다’

화제몰이 성공에도 갑론을박 이어져

한때 육아와 결혼 일상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을 만나던 최민환, 율희 부부가 지금은 이혼 이후의 삶을 털어놓고 있다. 결혼부터 육아, 그리고 이혼까지.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TV 예능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다.


2018년 5월 첫째 아들을 출산하고, 그해 10월 결혼식을 올린 FT아일랜드 최민환, 라붐 출신 율희는, 당시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 출연하며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했다. 스타 살림남들의 ‘살림기’를 담은 이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은 2022년 하차 전까지 최민환의 입대와 제대, 쌍둥이 딸 출산기까지 모두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갔었다.


ⓒ‘이제 혼자다’에 출연하는 율희

그러나 지난해 두 사람은 갑작스럽게 이혼을 발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많은 시간 노력하고 대화한 끝에 우리 부부가 서로 각자의 길을 응원해 주기로 했다”고 언급하며 세 아이의 양육권은 아빠인 최민환이 갖기로 협의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그리고 현재 두 사람 모두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혼 이후의 삶을 공개하며 다시금 자신들의 사생활을 대중들에게 전하고 있다. 최민환은 세 아이와 함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며, 율희는 이혼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TV조선 ‘이제 혼자다’의 출연을 예고했다.


앞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결혼 과정을 보여줬던 박수홍은 현재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다른 아빠들의 육아 일상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7월, 출산을 앞둔 아내 김다예 씨와 함께 출연해 함께 병원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박슬기를 찾아가 그의 딸을 돌보며 육아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일상을 카메라로 포착하는 관찰 예능은 예능가에서 꾸준히 이어지는 장르다. 연예인 부부의 이야기 담는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2017년부터 방송되는 SBS 대표 장수 예능이며, 혼자 사는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MBC ‘나 혼자 산다’는 10년이 넘는 긴 시간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혼’을 메인 소재로 한 관찰 예능까지 예능가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 ‘자극적’이라는 우려를 자아낸다. 여기에 프로그램을 옮겨 다니며 반복해서 사생활을 파는 연예인까지. 대중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응원하며 지켜보던 시청자들을 무안하게 만든 최민환, 율희 부부의 일상에 대해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이혼을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이혼 가정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는 ‘긍정적인’ 의미도 없진 않을 것이다. 다만 부모와 함께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을 누비며 함께 사생활을 노출하는 최민환, 율희의 세 아이를 향한 걱정 어린 시선도 이어진다. 앞서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강경준은 최근 불륜 의혹에 휩싸여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는데, 이때 해당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두 아들을 향해 ‘안쓰럽다’는 반응이 나왔었다.


이혼의 아픔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은 좋지만, 과정상의 찜찜함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출연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방송인 박지윤과 쌍간 상간자 소송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최동석이 정규 편성된 ‘이제 혼자다’에 변동 없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4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된 ‘이제 혼자다’에 당시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던 최동석이 출연하는 것에 대해 “방송 내용을 소송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라는 걱정 어린 반응이 나왔는데, 최근 엔박지윤이 최동석의 지인 A씨를 상대로 지난 6월 상간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들이 긍정적인 의도보다는 화제몰이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장은 높은 화제성이 반가울 순 있다. 그러나 알맹이 없는 관심이 얼마나 ‘꾸준히’ 유지될 수 있을진 의문이다. 제대로 된 콘텐츠 없이 사생활만 도마 위에 올리는 무의미한 활동에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반응을 할 수 있을지, 연예인들의 ‘사생활 팔이’ 그 이후가 걱정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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