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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ETF, WGBI 편입 효과 기대감…금리 안정·해외자금 유입


입력 2024.10.12 07:00 수정 2024.10.12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최대 88조 규모 추종 자금 유입 예상

국채 수급 부담 완화…시장 안정화

장기물 비중 확대…관련 ETF 주목도↑

한국이 WGBI 편입에 성공하며 채권형 ETF 시장 도약 기대감이 나온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에 성공하며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채권 금리 안정과 해외 자금 유입을 업고 외양 확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GBI 편입 확정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은 실제 편입이 이뤄지는 내년 11월 이전에 선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채권형 ETF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장기물·국고채에 매수 주문이 예상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한국의 시장접근성 등급을 기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하며 WGBI에 한국 국고채를 편입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이후 약 2년 만의 성과다.


WGBI는 세계의 주요 채권 펀드들의 투자 잣대가 되는 지수로 추종자금은 3362조5000억∼4035조원으로 추정된다. 지수를 산출하는 FTSE 러셀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과 함께 양 대 글로벌 지수 제공 업체로 주로 유럽계 투자 자금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WGBI에 편입되면 ‘선진 국채클럽’으로 꼽혀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도도 높다.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국채 발행 잔액,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의 요건을 만족해야 해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한국의 WGBI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 이뤄지며 1년 간 분기 별로 편입 비중이 확대된다. 한국의 편입 비중은 지수에 포함된 총 26개국 중 9번째로 큰 규모인 2.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하면 채권시장에 70조∼88조원 수준의 추종 자금 유입이 전망된다.


이전에 편입된 타 국가의 이전 사례를 감안하면 자금 유입은 편입 약 6개월 전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7년 7월 WGBI에 편입된 말레이시아의 경우 편입 직전 6개월 25억 달러가 사전적으로 유입됐다. 2010년 10월 WGBI에 편입된 멕스코 역시 편입 6개월 전부터 외국인 투자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국채 수급 부담 완화로 연결 돼 국채 금리 하락 효과를 낼 것을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WGBI 편입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고채 보유 비중이 작년 20.6%에서 오는 2026년 말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역시 이번 편입결정과 관련해 사전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일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10월 이후 국채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대된 순매도 포지션이 일부 되돌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GBI 편입 수혜가 기대되는 ETF의 출시가 줄지을 것으로 전망된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채 대외 신인도 상승에 따라 패시브 자금 유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투자자 채권 투자 수요도 늘고 있는 가운데 채권형 ETF로 자금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업계는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기 돌입을 염두에 두고 채권형 ETF 상품을 선제적으로 다양화 했다.


이같은 전략은 적중해 운용자금 역시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채권형 ETF 개수는 98개로 연초(82개) 대비 19.5%(16개) 늘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은 36.3%(23조2264억→31조6611억원) 증가했다.


WGBI에 편입되는 국채의 평균 듀레이션을 7.5년으로 추정하며 외국인의 장기물 투자 비중 확대를 예상된다. 이를 겨냥한 ETF 상품 다양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수혜가 기대되는 상품 마케팅에 돌입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인 자금의 유입은 금리 인하 시 단기물 뿐만 아니라 장기물에도 고른 영향력을 보다 행사할 수 있기에 통화정책 영향력 제고 측면에서 우호적”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 패시브 자금 성격의 외인 자본 비중 확대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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