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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양자대결' 이재명 51.9%·한동훈 32.8% [데일리안 여론조사]


입력 2024.09.26 07:00 수정 2024.09.26 07:00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

이재명, TK·PK 포함 전권역서 우세

한동훈, 70대 이상 연령대서만 앞서

李, 다자대결에서도 한동훈에 '2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호감도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를 추격하곤 있지만, 두 대표간 격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흐름이다.


가상 양자대결과 다자대결 모두 이 대표의 압도적 우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장기화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이슈의 색이 바랜 점, 국민의힘 내 '반(反) 한동훈' 그룹의 세력화가 한 대표의 정치적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3일~24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이 대표와 한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맞붙을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1.9%가 이 대표를, 32.8%는 한 대표를 꼽았다. 이 대표 지지율이 한 대표에 비해 오차범위(±3.1%p) 밖인 19.1%p 높았다. 이밖에 "지지후보 없음"은 12.7%, "잘 모르겠다"는 2.7%로 조사됐다.


한 대표는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 대표에 열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전 지역 단 한 곳에서도 이 대표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38.0%를 기록해 32.0%를 얻은 한 대표와 오차범위 내인 6.0%p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27.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0%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30%에 달한다. 전국에서 TK가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불화설과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대란 사태 등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부산·울산·경남 또한 이 대표가 51.9%를 얻어 35.4%를 기록한 한 대표에 오차범위 밖인 16.5%p 차이를 보였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9.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4%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의 본산이자 집토끼로 분류되는 광주·전남북에서 이 대표는 71.2%, 한 대표는 14.3%를 기록했다. 보수 정당의 본산인 TK·PK 지역에서 한 대표가 얻은 지지율과 비교하면 극단적인 결과다. 호남에서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2.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호감도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압도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국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자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인천·경기에서도 이 대표가 50.6%를 기록해 33.5%를 얻은 한 대표와 오차범위 밖인 17.1%p 격차를 나타냈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2.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6%였다. 이어 서울에서 이 대표는 49.1%를 기록한 반면, 한 대표는 39.2%를 얻는데 그쳤다.


대권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대전·세종·충남북 역시 이 대표가 55.6%를 얻어 32.5%를 기록한 한 대표에 23.1%p 앞섰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1.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0%였다. 마지막으로 강원·제주에서도 이 대표가 50.5%를 기록해 34.2%를 얻은 한 대표를 16.3%p 격차로 따돌렸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5.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0%로 조사됐다.


성별에서도 남녀 모두 한 대표보다 이 대표를 차기 대선 후보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의 51.5%가 이 대표를, 33.4%는 한 대표를 꼽았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2.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2%로 집계됐다. 아울러 여성 응답자의 52.2%가 이 대표를, 32.1%가 한 대표를 선택했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2.5%,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1%로 나타났다.


연령별 조사에서 이 대표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한 대표에 우위를 점했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20대 이하' 이재명 47.9% vs 한동훈 31.2% △'30대' 이 53.6% vs 한 32.5% △'40대' 이 61.0% vs 한 25.6% △'50대' 이 61.7% vs 한 28.0% △'60대' 이 47.5% vs 한 32.7% △'70대 이상' 이 35.5% vs 한 49.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상 양자대결에서 차기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중량급 정치인들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표는 야권 잠룡 지지층의 호감도를 대폭 흡수한 반면, 한 대표는 여권 내 대선잠룡 지지층의 두터운 신망을 받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야권 지지층 가운데, 이 대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지지층의 74.0%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지지층의 63.6% △김동연 경기도지사 지지층의 44.1%를 각각 흡수했다. 반면 한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지지층의 66.4% △홍준표 대구시장 지지층의 46.6%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지지층의 41.%를 흡수하는 데 그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호감도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이 대표가 상당한 우위를 점한 가상 양자대결 뿐만 아니라 여러 대선 후보군을 비교한 차기 대선후보 호감도 다자대결에서도 이 대표가 42.0%를 기록해 21.1%를 얻은 한 대표를 오차범위 밖(20.9%p)에서 따돌렸다. 약 두 배 수준의 격차를 보인 것이다. 다만 직전 조사 대비 이 대표 호감도는 0.4%p 하락한 반면, 한 대표는 0.4%p 상승했다.


이어 조국 대표가 7.3%, 오세훈 서울시장이 6.5%로 조사됐다. 이밖에 홍준표 대구시장 4.6%, 김동연 경기도지사 2.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2.2%,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1.0% 순으로 나타났다. "없다"는 7.2%, "기타·잘모름" 응답은 5.7%였다.


다자대결에서도 이 대표는 TK와 PK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적게는 8%p, 많게는 46%p 이상 한 대표를 상대로 격차를 벌렸다. 직전조사(8%p~36%p)에 비해 더 커다란 차이를 보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TK 지역에서 이 대표는 31.2%의 지지율을 기록해 23.2%를 얻은 한 대표에 8%p 앞섰다. 그 뒤는 △오세훈 11.1% △홍준표 10.6% △조국 4.0% △안철수 3.1% △김경수 1.0% △김동연 0.0% △없다 10.4% △기타·잘모름 5.5% 순으로 기록됐다.


PK 또한 이 대표가 41.8%를 얻어 25.0%를 기록한 한 대표에 16.8%p 격차를 보였다. 이어 △오세훈 7.7% △조국 7.4% △홍준표 4.4% △김경수·안철수 2.1% △김동연 1.2% △없다 4.1% △기타·잘모름 4.2%로 조사됐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북에서는 이 대표가 55.9%를 기록해 9.6%를 얻은 한 대표를 46.3%p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어 △조국 9.0% △김동연 6.3% △오세훈 6.2% △홍준표 3.1% △김경수 1.3% △안철수 1.0% △없다 4.5% △기타·잘모름 3.0%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이 대표는 41.0%를 기록한 반면, 한 대표는 19.6%를 얻는 데 그쳤다. 이어 △조국 8.0% △오세훈 6.4% △김동연 3.2% △홍준표 2.8% △안철수 2.2% △김경수 0.9% △없다 7.5% △기타·잘모름 8.4% 순이었다.


'소통령'(小統領)으로 불리며 서울시정을 총괄하는 오세훈 시장이 있는 서울에서도 이 대표는 39.4%를 기록해 23.8%를 얻은 한 대표와 15.6%p 차이를 나타났다. 그 뒤는 △홍준표 6.6% △오세훈 6.2% △조국 5.8% △안철수 2.7% △김동연 2.1% △김경수 0.4% △없다 7.7% △기타·잘모름 5.3%로 조사됐다.


대전·세종·충남북 역시 이 대표가 47.1%를 얻어 22.0%를 기록한 한 대표에 오차범위 밖인 25.1%p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조국 8.9% △오세훈 3.7% △홍준표 3.0% △안철수 1.8% △김동연 1.5% △김경수 0.0% △없다 7.8% △기타·잘모름 4.2% 순이었다.


아울러 강원·제주에서도 이 대표가 42.3%를 기록해 25.9%를 얻은 한 대표를 16.4%p 격차로 따돌렸다. 그 뒤는 △조국 7.7% △김경수·홍준표 3.5% △오세훈 2.3% △안철수 2.2% △김동연 0.0% △없다 9.9% △기타·잘모름 2.8% 순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령별로 보면 한 대표는 70대 이상에서 이 대표에 1%p 근소하게 앞섰을 뿐, 이외 전 연령에서 열세를 보였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20대 이하' 이재명 32.8% vs 한동훈 13.7% △'30대' 이 41.5% vs 한 21.0% △'40대' 이 50.8% vs 한 19.7% △'50대' 이 52.6% vs 한 18.4% △'60대' 이 38.4% vs 한 22.1% △'70대 이상' 이 32.2% vs 한 33.2%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83.2%는 이 대표를, 국민의힘 지지자의 53.6%는 한 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로 더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차기 대권후보로 이 대표 한 사람만 염두에 뒀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한 대표 외 오세훈 서울시장(14.2%)·홍준표 대구시장(7.0%) 등 야권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가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배경은 지지층이 굳건한 것과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의 만성화가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한동훈 대표의 호감도가 정치 입문 초반와 달리 낮아지는 데엔, 보수 진영 내 반(反) 한동훈 그룹이 여전히 만만찮은 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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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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