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이어 같은 날 SNS 글 업로드
"집단 '나무위키' 정보 삭제, 두렵고 무섭다
영화서 봤던 참혹한 현장 맞닥뜨릴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또다시 '계엄령 준비설'을 언급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번에는 군 장성들이 나무위키에 올라간 자기 개인정보의 삭제를 요청했다는 게 그 근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문석 의원은 전날 밤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계엄령'이라는 퀴퀴하고 음습한 귀신이 스멀스멀, 대한민국 하늘에 떠돌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현실이 되면 영화 '서울의 봄'에서 봤던 참혹한 현장을 또다시 맞닥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보 관련 고위 장성들이 포함된 대한민국 국군의 장군 총 382명 중 무려 130여 명이, 군 장성의 '나무위키'(인물정보사이트)에서의 자기 정보 삭제를 한 집단행동이 솔직히 두렵고 무섭다"며 "제 아들이 서울에서 2시간 거리 최전방에서 수색대로 근무하고 있다. 군 복무하고 있는 제 아들처럼, 현역 군인이 총칼을 들고 부모·형제를 겨눴던 역사적 경험이 더욱 두렵고 무섭게 한다"고 적었다.
이어 "설마가 사람 잡는 세상, 역사책에서나 봤던 독재정권 치하에서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계엄 음모론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서 계엄령을 선포한 후,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서 국회의원의 체포·구금도 계획하고 있단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에서 "최근에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
양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 장성 130명의 개인 정보가 '나무위키'에서 조직적으로 삭제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이 사안은 단순한 정보 삭제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군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사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신임을 받은 소수의 육군 인사들이 4월과 5월에 정보 삭제를 요청한 것은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