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48만8292명 중 졸업생은 10만6559명…전년 대비 2182명 늘어
올 수능에서 졸업생 등 규모 21년 만에 최고치 찍을 것이란 예상 나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에 약 10만7000명의 'N수생'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연계한 2022학년도 시험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많은 'N수생' 규모다.
평가원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를 내달 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23개 지정학원에서 수험생 48만82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응시에 지원한 수험생 48만8292명 중 재학생은 38만1733명(78.2%),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 수험생은 10만6559명(21.8%)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전체 지원자는 1만2467명 증가했다. 재학생은 1만285명, 졸업생 등 수험생은 2182명 각각 늘었다.
N수생 수는 전년 대비 2182명(2.0%) 늘어,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0만9615명)를 빼면 평가원이 그간 접수 현황을 공개한 2011학년도 이래 가장 많았다. 다만 2022학년도 9월의 경우 모의평가에 신청한 졸업생에게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해준다는 소식에 허수 지원자들이 다수 몰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이 최다 기록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고3 학생 수(39만4940명)가 직전 연도(43만1118명)보다 감소해 올해 N수생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러운데도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등이 증가한 점에 비춰 본 수능에서는 졸업생 등 규모가 21년 만에 최고치를 작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졸업생 규모(17만7942명)가 2004학년도(19만8025명) 이래 20년 만에 최고였다. 졸업생 등 수험생이 이번에 대거 몰린 것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상위권을 중심으로 N수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작년보다 1509명을 늘리기로 하면서 '의대 열풍'이 어느 때보다 거세져 반수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대거 대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모의평가는 11월 14일 시행되는 2025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 두 차례 공식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에게 문항 수준과 유형에 적응할 기회를 주고, 응시자 특성과 개선점을 파악해 수능에 반영한다.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은 수능과 동일하다. 국어, 수학 영역은 '공통+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공통과목은 영역을 선택한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되 국어에서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골라 시험을 봐야 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를, 직업탐구 영역은 6개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평가원은 시험 당일인 9월 4일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모의평가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후 이의 심사를 거쳐 9월 20일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 등이 표기된 성적 통지표는 10월 2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