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극 체제' 말까지 듣는데 노골적
지지의사 표명…방법 조금 유치한 것
정봉주 '명팔이' 우회했지만, 李에 서운
韓, 김경수 체급 키워…李 독주 분열 가능성"
최재성 청와대 전 정무수석이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이재명 전 대표가 우회적으로 김민석 후보에게 힘을 실은 것과 관련해 "방법이 조금 유치했다"며 "유력한 정치인으로서 스무스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에 대해 민주당 내 차기 대권을 둘러싸고 이재명 독주 체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김 전 지사가 연말에 귀국할 시, 지지율에서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재성 전 수석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수석최고위원 누구를 만들려고 아예 공개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느냐"면서 "유력 정치인으로서 스무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2일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일부 이재명 지지 그룹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배척하고 있다며 "최고위원이 되면 '이재명 팔이' 무리를 뿌리 뽑겠다"고 했다가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정봉주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 선두에 나섰으나 이 전 대표가 "김민석 의원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지"라고 발언한 뒤 순위 역전을 당하자 '이 대표가 최고위원 경선에 개입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주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 전 수석은 "특히 유력한, 또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이 예상되는 대선 후보이자 당대표 후보인데 '일극 체제'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 이 전 대표가 굳이 노골적으로 (특정 최고위원 후보의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방법이 조금 유치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 "정봉주 후보가 반발심을 가질 수 있다"며 "(정 후보가) '명팔이'에 대한 저격으로 우회했지만 본질은 (이 전 대표에게) 몹시 서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추진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김 전 지사에게 엄청난 힘을 주는 것"이라며, 일명 '김경수 띄우기'에 "한 대표가 예열을 시켜주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김 전 지사의 복귀가 민주당의 '이재명 독주 체제'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김 전 지사가 연말에 귀국한 뒤 대권후보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가 곧바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진행자가 10% 이상이 될 것이라 예상하냐고 묻자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은 채 "있는 (높은) 숫자"라고 답했다.
김 전 지사가 친문·친노(친노무현)계 구심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민주당 전체나 혹은 진보적인 국민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느냐 이런 차원이라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진다"며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 게) 예고되는 김 전 지사 복권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