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인도·태평양 주요국 국방 수장들 앞에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강하게 규탄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며칠 전 북한은 우리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 목적의 대북 풍선 날리기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260여 개의 오물풍선을 우리 영토에 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 “정상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이자 반인류적이고 정전협정에 대한 명백하고 중대한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오물 풍선 테러에 이어 지난달 27일 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하고 뒤이어 지난달 30일 초대형 방사포 18발을 무더기 발사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북한은 핵 투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년에만 12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최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로켓을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며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분별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여기 계신 모든 국가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고 인태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공조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의 수호자가 돼야 하는데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고 있다"며 "상상하기도 어려운 극단의 자기 모순적 행동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배신"이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