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8명이 '연임 찬성'
사실상 '우당' 조국·진보당도 '연임 공감'
"이재명 연임, 당 민주성 훼손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와 강성 지지자들이 띄운 이재명 대표 연임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일반 국민 여론은 '당대표 교체'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0~21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대해 어느 의견에 더 공감하는가'를 묻자 48.4%가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를 맡는 것이 좋다'고 답해 '연임하는 게 좋다'는 대답 41.0%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6%였다.
이 대표 연임론에 대해선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이 대표 연임 찬성' 응답이 79.7%로, '새로운 인물'을 선택한 15.0%에 비해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불과 10.2%가 '이 대표 연임 찬성'을 답했고, 76.8%는 '새로운 인물'에 공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연임 찬성 59.7% vs 새로운 인물 33.8%) △개혁신당(20.0% vs 74.3%) △새로운미래(30.8% vs 57.5%) △진보당(73.7% vs 20.7%) △무당층(21.1% vs 51.3%) 순으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사실상 민주당의 우당(友黨)으로 분류된다. 반면 새로운미래는 이 대표 독주 체제에 항의한 민주당 의원들이 탈당해 만든 정당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 연임'에 대한 공감대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 지역과 인천·경기를 제외하면 전 지역에서 이 대표 연임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다. 우선 △광주·전남북(연임 찬성 54.3% vs 새로운 인물 35.8%) △인천·경기(46.1% vs 45.3%)는 연임론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36.5% vs 52.8%) △대전·세종·충남북(40.7% vs 52.5%) △대구·경북(35.8% vs 46.9%) △부산·울산·경남(33.3% vs 56.6%) △강원·제주(32.0% vs 45.3%) 순으로 모두 민주당 대표로 새로운 인물이 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연임 찬성 50.8% vs 새로운 인물 43.8%)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이 대표 연임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20대 이하(41.1% vs 49.5%) △30대(42.1% vs 47.6%) △50대(42.7% vs 47.6%) △60대(36.8% vs 52.9%) △70대 이상(30.7% vs 48.9%) 등에서 새로운 얼굴을 바라는 여론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이 대표 연임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다. △남성은 연임 찬성 40.2% vs 새로운 인물 50.7%이었으며 △여성도 연임 찬성 41.9% vs 연임 반대 46.0%로 집계됐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민주당 대표에 새로운 인물이 출마하더라도 이 대표의 연임은 거의 확실시된 상황"이라며 "이 대표의 연임이 '이재명 독주체제' 강화를 통한 민주당 단일대오 형성에는 도움이 될 순 있지만, 당내 민주성 훼손으로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21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4%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