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김천 콘서트도 강행…열성팬들 "무조건 응원"
서울 공연 등 일부 콘서트는 취소 가능성
뺑소니 혐의에 음주운전 의혹까지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2)이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콘서트를 강행한다.
19일 주최측에 따르면 김호중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창원 두 번째 날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김호중은 자신의 차를 운전하다 충돌 사고를 낸 후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한 가운데, 앞뒤 정황이 음주운전 및 이를 은폐하기 위한 행위임을 의심케 하는 쪽으로 속속 드러나면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후 첫 일정인 18일 콘서트를 강행했고, 그를 무조건적으로 감싸는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에 거주하는 일부 팬들은 관광버스 등을 대절해 원정 응원을 가기도 했다.
김호중은 이날 콘서트에서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김호중 측은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지금까지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의 입장이었고, 김호중 본인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후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 혐의가 확정되고 재판에서 유죄 판결까지 받을 경우 가수 본인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의 열성 팬들은 각종 논란에도 콘서트 내내 환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구도 실수는 할 수 있다”, “이럴수록 우리가 더 뭉쳐 힘들어할 김호중을 무조건 응원해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팬들을 김호중에게 실망감을 표하며 돌아서고 있다. 특히 최근 논란으로 인해 예매 티켓을 취소하려다 높은 수수료까지 떠안게 된 팬들 사이에서는 “공연자의 잘못으로 초래된 일인데 왜 수수료를 물어야 하느냐”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김호중의 이번 콘서트 티켓값은 VIP석 23만원, R석 21만원이다. 공연 1~2일 전 취소시 수수료율은 30%로, R석 두 장을 전날 취소했다면 12만원 이상을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한편, 18~19일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김호중 단독 콘서트는 취소 여부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와 공연 계약을 맺은 SBS미디어넷 측은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마무리한 후 서울에서 열리는 개인 콘서트까지 계약돼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진행 여부는 아직 협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오는 23, 24일 서울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콘서트 역시 주최사인 KBS가 주관사에 김호중 교체를 요구하면서 김호중이 공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6월 1~2일로 예정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경북 김천 콘서트는 소속사 측이 예정대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사고를 일으킨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호중은 사고 전 저녁 자리에서 소주를 주문했고, 이후 유흥업소까지 들른 행적이 확인됐음에도,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경찰에 김호중이 사고를 내기 전 음주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했다.
경찰은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 대신 매니저를 자수시키며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받고 있으며, 사고를 낸 김호중의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빼돌리며 ‘증거인멸’ 혐의도 받고 있다. 술을 먹지 않았다던 김호중을 사고 직후 자택이 아닌 한참 떨어진 구리시 호텔로 옮기며 의혹을 더 키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