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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비대위원장 고사…與, '혁신형 비대위' 요구 분출


입력 2024.04.23 00:00 수정 2024.04.23 00: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실무형 비대위 후 조기 전대' 방안 제동

원외·수도권 인사 중심 '혁신형' 요구

당대표 선출 '국민 50% 반영' 핵심 쟁점

새 비대위 출범 후 본격적인 논의 전망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당선인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국민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22일 당선자 대회를 열고 오는 5월 3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추천해 새 지도체제를 꾸린 뒤 5월 29일까지인 임기를 마칠 계획이다. 당초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3시간 가까이 열린 2차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토론 전에 신상 발언을 통해 제 입장을 발표했다"며 "국민께서는 관리형·혁신형 비대위 여부를 떠나 변화를 요구하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민 끝을 받드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임명에 관해서는 "제가 추천해서 필요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의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비대위원장을 누가 하면 좋을지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 권한대행은 23일 중진 대상 간담회를 소집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새로 출범할 비대위의 성격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 16일 열린 1차 당선인 총회에서는 윤 권한대행이 '실무형 비대위'를 맡아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하지만 낙선자들을 비롯한 원외 조직위원장들의 '혁신형 비대위' 출범 요구가 분출하며 제동이 걸렸다.


이날도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혁신형 비대위 체제 전환 △당대표 선거 국민 50% 반영 등의 내용이 담긴 요청문을 윤 권한대행에게 공식 전달했다. 이들은 "통렬한 성찰과 쇄신이 없다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지역대결이나 자리다툼의 의견은 배제하고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당선자 총회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석준 의원은 "분위기가 지난번과는 다르다"며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은 "낙선자 간담회 과정에서 혁신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 같다"며 "변화에 상당히 무게를 둘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혁신형과 관리형 비대위를 나누는 주요 기준으로는 '당대표 선출 규정'이 꼽힌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현행 당원 100%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일반국민 비율을 최대 50%까지 늘려야 한다는 반대의견이 맞서는 상태다. 당원 100%는 대체적으로 친윤·영남 의원들에게서, 국민 50% 반영은 비윤·수도권 측에서 나온다. 전당대회 룰 문제는 새로 선출되는 비대위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비대위 운영 기간을 가급적 줄이고 전당대회를 빨리 치러 당을 정상궤도로 올려야 한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


권성동 의원은 "비대위라는 게 사실상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보다는 민주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며 "비대위가 가급적 짧은 시간 운영되고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서 당을 새롭게 변화하고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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