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한 표…"정직하게 결과 만들겠다"
"당만 보고 찍겠단 사람조차 지역발전 없다 해"
"주민에 믿음 튼튼히 심으려 마지막까지 최선"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 '관내'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원 후보는 "선거 때 말만 하고 선거가 끝나고나면 일 안해도 다시 뽑아주는 낡은 정치에 익숙한 후보들과는 (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정직하게 할 것이고 열심히 일할 것이고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계양을 민심에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는 5일 오전 9시 35분께 배우자 강윤형씨와 함께 인천 계양구 동양동에 위치한 계양3동행정복지센터에 도착했다. 원 후보와 강 씨는 정장 차림에 각각 붉은색 넥타이와 빨간색 스카프를 착용했다. 두 사람은 뒤이어 도착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후원회장과 사전투표소로 입장했다.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지역구로, '인천의 호남'으로 불릴 정도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이 후보의 전임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이 지역에서만 5선을 지냈다.
원 후보는 지난해 말 국민의힘 내에서 '스타 장관 험지 출마론'이 제기되자, 솔선수범해서 이 지역에 출사표를 냈다. 원 후보도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번 계양을 선거는 여야 대권주자 간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동양동으로 이사한 원 후보는 강 씨와 '관내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계양 주민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다 만나기 위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천수 선수와 함께 계양 지역을 정말 많이 다녔다"라며 "주민들의 마음 속에 있는 답답함과 미래에 대한 기대도 뜨겁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가 계양 발전을 시키고 주민들의 삶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의 선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사전투표 소감을 밝혔다.
원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까지 이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였던 것에 대해 "유권자들의 선택은 전화응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가슴에 있다고 생각한다. 투표로 확인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경기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유선 10%·무선 90% 혼합 ARS 방식으로 인천 계양을 지역구 총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7.7%, 원 후보는 4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3.4%p 오차범위 내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원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선 "당대표 사법리스크 때문에 사정은 있겠지만, 만나는 주민들마다, 심지어는 당만 보고 민주당을 찍겠다는 사람조차 지역발전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모두가 똑같이 얘기한다는 것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치인으로서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이번 총선 전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사전투표에 대해 국민들이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길게 줄을 선다든지, 아니면 각자들의 시간을 보다 자유롭게 쓰기 위해서 사전투표율이 올라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아울러 원 후보는 "그동안 계양 발전이 없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민심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데 과연 그 약속들이 지켜질 수 있는가에 대한 뿌리 깊은 그동안의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을 어떻게 해소할지, 그것에 대해서 저는 선거 때 말만 하고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일 안해도 뽑아주는 낡은 정치에 익숙한 후보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게 할 것이고, 열심히 할 것이고, 결과를 만들 것이고, 그 결과를 만드는 과정을 주민들과 늘 소통하면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는 그 믿음을 더 튼튼히 심기 위해서 마지막 1분까지 이 선수와 함께 제 아내와 함께 끝까지 온몸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원 후보의 '맞상대'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에서 '관외' 사전투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