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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장철민 vs 윤창현, 길어지는 국비 증감 진실 공방


입력 2024.04.03 15:25 수정 2024.04.03 15:38        데일리안 대전 =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행안부? 시·구청? 기준 다른 자료로 진실 공방

長 "행안부 자료엔 대전시·동구 국비 증가"

尹 "억지로 갖다 붙여…국비 4년간 몰랐나"

대전 동구 국회의원 후보자인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창현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31일 대전MBC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대전MBC 유튜브 캡쳐

대전 동구에 출마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창현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구 국비에 대한 논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쟁점은 장 후보가 의원으로 있었던 시기 대전 동구의 국비가 늘었는지 줄었는지다.


이 논쟁은 지난달 25일 첫 번째 TV토론회에서 먼저 시작됐다. 윤 후보는 이날 장철민 후보가 21대 대전 동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동구의 국비 예산이 줄어들었다며 그래프를 제시했다. 윤 후보에 따르면 대전시 국비확보액은 △2020년 3조3529억원 △ 2021년 3조5808억원 △2022년 3조8644억원 △2023년 4조1485억원 △2024년 4조2740억원으로 매해 증가했다.


하지만 대전 동구의 경우 △2020년 3176억원 △ 2021년 3140억원 △2022년 3064억원 △2023년 3044억원 △2024년 3613억원으로, 2021년부터 23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이를 두고 장 후보는 지난달 31일 있었던 두번째 TV토론회에서 윤 후보와 다른 기준을 적용한 국비 자료를 통해, 동구 국비가 매년 증가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장 후보에 따르면 대전시 국비는 △2020년 1조6015억원 △ 2021년 1조8548억원 △2022년 1조8816억원 △2023년 2조340억원이었으며, 동구 국비는 △2020년 2436억원 △ 2021년 2688억원 △2022년 2836억원 △2023년 3140억원이었다.


이날 장 후보는 "납득이 가지 않아 찾아보니 대전시 국비 예산과 동구 국비 예산의 기준 자체가 달랐다"며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통합재정개요에 따라 동일 기준을 적용하면, 대전시와 동구 국비 모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반박했다.


이에 윤 후보는 SNS를 통해 "장 후보님은 잘 인용되지 않는 자료를 억지로 갖다 붙였다"며 "그 덕에 동구 국비 확보액은 더 줄어보인다"며 다시 반론을 펼쳤다.


그는 "내가 동구청에게 받은 자료에는 2020년 국비예산이 3176억원이다. 그런데 장 후보는 2436억원이라고 그래프를 그리셨다. 이상하다. 700억원 가까운 돈이 어디로 날라갔느냐"며 "장 후보 판넬에서는 2020~2022 3년간 확보된 동구 국비도 1420억원이나 빈다. 그 와중에 2023년 확보액은 동구청 통계보다 96억원을 부풀려 놓으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그걸 활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추가로 대전시는 2023~2024 2년연속 국비 4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공식 보도자료까지 냈다. 그런데 장 후보는 2023년 대전 국비가 2조340억원이라고 인용했다. 대전시 또는 장 후보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난 CMB 토론회 때는 앞으로 국비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가, 대전MBC 토론회 때는 갑자기 기준이 다르다고 하시길래 임기 4년 동안 동구 국비가 얼마인지 진짜 모르셨구나 싶어서 놀랐다"며 "이번에는 잊지 마시고, 장 후보님 자료로 잡힌 2024 동구 국비확보액 꼭 알려달라"고 말했다.


대전시 발표와 장 후보가 밝힌 확보액이 차이나는 것과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4조원대라고 발표한 것은 국고보조금·지방교부세·특별교부세·소방교부세·국가직접사업 등 여러가지가 포함돼 있는 숫자"라며 "예산서에는 보통 교부세 외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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