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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설화' 이재명, 26일엔 재혼가정·입양부모 비하 논란


입력 2024.03.27 05:00 수정 2024.03.27 05: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의붓아버지,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23일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 매우 높다"

22일 "왜 중국을 집적거리느냐, 그냥 셰셰"

21일 "광주 잘 들어. 몽둥이로 대가리 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파주 현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총선을 앞두고 전국 순회 중에 '1일 1설화'를 빚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현 정권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의붓아버지, 계모 같다"는 표현을 사용해 입양부모·재혼가정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 재판 이후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으로 이동 중 차량 안에서 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무서워서 어디 살겠느냐"라며 "정부라는 것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것이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 발언은 직후에 나왔다. 이 대표는 "지금은 (정부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같다"며 "팥쥐 엄마 같다. 팥쥐 엄마"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놓고 마치 계부·계모는 아동에게 폭력만 행사하고 사랑은 주지 않는 존재인 것처럼 묘사해 입양부모와 재혼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을 확산하는 부적절한 언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총선을 앞두고 연일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이같은 과정에서 각종 논란을 양산하고 있어 '1일 1설화'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경기 북부의 수부 도시 의정부를 찾은 자리에서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구상에 대해 "(경기북도를 분도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해, 경기 북부 주민과 강원도민을 동시에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튿날 "재정적으로 어렵고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전락'이라고 좀 과도하게 한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충남 당진시장에서 '그냥 셰셰'를 대중관계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델리민주 유튜브

그 전날인 22일에는 충남 당진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왜 중국을 집적거리느냐"더니, 바로 웃는 표정과 함께 두 손을 맞잡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동작을 취하며 "그냥 셰셰(謝謝·감사하다), 이러면 되지"라고 했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홍익표 원내대표가 대신 나서서 "현장에서 좀 더 재미있는 표현으로 쉽게 대중들에게 표현하기 위해서 예를 든 것"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다시 그 전날인 21일에는 전북 군산 구 시청광장에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발언을 비난하다가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옛날에 대검으로, M16 총으로 쏘고 죽이는 것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고 말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경솔하게 비유 소재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출석 도장'을 찍어도 될 정도로 연일 계속되고 있는 이 대표의 '1일 1설화'가 마침내 입양부모 비하 논란에까지 이르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 망언의 끝은 어디냐"라는 개탄의 반응까지 나왔다.


이민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긴급 논평에서 "이 대표가 오늘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비유의 예로 의붓아버지·계모 등을 언급하며 비판을 쏟아냈다"며 "명백한 재혼 가정 비하다. 그 내용은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하다"고 혀를 찼다.


아울러 "이 대표의 발언을 접했을 재혼 가정 구성원을 생각하면 참담하다"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편가르기는 하지 말라. 갈라칠 사람이 없어서 재혼 가정을 편 가르느냐. 이 대표의 망언이 대한민국을 멍들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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