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22일 전준경 알선수재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
인허가 청탁 알선 경위 및 민원 사건 처리 과정 관여 여부 추궁
정바울로부터 인허가 청탁 알선 대가로 여러 차례 걸쳐 1억원대 금품 수수 혐의
검찰이 백현동 개발업자를 비롯한 사업가들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준경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소환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김용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전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전 씨를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씨를 상대로 백현동 개발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의 부탁을 받고 부동산 개발 인허가 관련 청탁을 알선한 경위,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민원 사건이 처리된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지난 2017∼2019년 정 회장으로부터 경기 용인 상갈지구 부동산 개발 인허가에 관한 청탁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여러 차례에 걸쳐 1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 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한 연구소의 직원을 정 대표가 실소유한 회사 직원으로 올려두고 급여를 받는 식으로 2017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1억여원을 수수했다고 의심한다.
또 전 씨가 권익위 비상임위원으로 재직하던 2015~2018년 정 회장 외 다른 사업가들로부터도 공무원 청탁 알선이나 뇌물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고 본다.
이에 전 씨가 2016년 경기 안산시 신길온천 개발과 관련한 민원 사건의 처리를 도와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와 2017년 경기 남양주시의 대규모 주택 단지 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민원 해결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앞서 정 회장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백현동 개발과는 무관한 금품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4일 전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관련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