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지난해 10월 첫 이식 성공…환자 빠르게 적응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뉴럴링크가 컴퓨터 칩을 인간의 뇌에 이식했다고 발표하자, 중국 연구진도 같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칭화대 연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뇌-컴퓨터인터페이스(BCI)라 불리는 칩을 환자의 뇌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BCI는 사람이 생각이나 동작할 때 나오는 뇌파를 분석해 기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초소형 컴퓨터 칩이다.
머스크 CEO는 앞서 지난달 30일 엑스(옛 트위터)에 “BCI를 이식받은 환자가 회복 단계에 들어갔다”며 “이 수술이 성공하면 사지가 마비된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칭화대 연구진은 머스크 CEO의 발표 8시간 뒤 위챗에 “BCI를 탑재한 ‘전자 신경계’를 척수가 손상된 환자에게 지난해 10월24일 이식했다”며 “이 환자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석달 간의 재활치료를 통해 현재는 의수로 병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혼자서 먹고 마실 수 있는 수준까지 갈 것”이라며 “재활치료가 계속되고 머신 러닝 알고리즘 개발이 진전되면 환자는 다양한 손동작과 글쓰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전자 신경계가 뉴럴링크가 개발한 칩보다 안전하고 더 빠른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럴링크의 BCI는 뇌 신경 조직에 직접 이식하는 반면 칭화대의 전자 신경계는 동전 두 개만한 크기로, 두개골에 이식된다. 칭화대 연구진은 자신들이 개발한 BCI는 무선 전력으로 원격 충전이 가능해 배터리 문제가 없으며 고주파 안테나를 활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