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 당선인, 소녀상 설치 주도…지역 인권 상징돼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계 미국인 시장이 당선됐다. 조지아주서 한국계는 물론 아시아계 시장이 나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애틀랜타 지역지 러프드래프트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브룩헤이븐시장선거에서 한국계 미국인 존 박(한국명 박현종) 후보가 현 시장인 로렌 키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결선 투표에서 58.6%(3564표)의 지지표를 얻어 41.4%(2520표)를 득표한 키퍼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브룩헤이븐은 조지아주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의 북쪽 외곽에 위치 도시로 주민 약 5만 5000명이 살고 있다. 존 박 후보는 2014년 브룩헤이븐 시의원에 처음 당선돼 2021까지 약 9년 동안 지역 시민들을 위해 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시의원 재임 시절인 2017년 6월 해당 지역의 한 공원에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하며 지역 재미교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바 있다. 이 소녀상은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당시 희생자 추모식과 헌화식이 열리는 현지 여성 인권의 상징으로 주목 받았다.
박 당선인은 당선 후 소감에서 한국어로 “한국계 시장이 탄생할 줄 나조차도 몰랐다”고 말한 뒤 이내 영어로 “이민 1세대로서 조지아주 최초의 아시아계, 한국계 시장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동네 고등학교에서 농구를 즐기던 ‘이상한 아시아계 소년’이 나중에 시장이 되리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당선이 확정된 그는 내년 1월 시장에 공식 취임한다.